<광주전남여성운동사41> 사회·경제·정치적 주체로 올라 선 '여성운동가'
<광주전남여성운동사41> 사회·경제·정치적 주체로 올라 선 '여성운동가'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10.03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필로그
현시대에서는 여성이 남성과 같은 위치에서 사회, 경제, 정치계까지 뻗어나가는 것을 당연시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이 이같이 동등한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기까지에는 수많은 피, 땀을 흘린 ‘여성 운동가’들이 존재했다. <시민의 소리>에서는 그 동안 교과서 역사 속에 가려지고 소외됐던 우리 광주·전남 지역의 근현대사를 살아가는 여성 운동가들을 재조명해본다.<편집자 주>

   
▲현재 광주·전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 여성운동가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여성민우회 등이 존재하고 있다.
광주·전남 여성운동의 뿌리를 더듬어 가는 작업이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어느새 4계절이 지나 현재까지 왔다.

지금껏 <시민의소리>에서 재조명했던 광주·전남여성운동사는 이 지역에서 여성을 지위 향상을 위해 활동했던 여성들을 찾아내 인물 중심으로 서술해왔다. 20여명이 넘는 여성 활동가의 활약상을 되짚어오면서 기나긴 이 지역의 역사를 정리한 듯하다.

남성우월주의로 가득차 집안의 보이지 않는 통제 속에서 자라온 여성은 초중등 교육을 받는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광주 여성운동가의 대모 소심당 '조아라'
여성운동가, 사회 참여 기반 다져

그러나 이번 연재 기사에서 소개된 여성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여성의 복지, 교육의 역할을 다하며, 가정에만 머물고 있었던 여성들을 집밖으로 나와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광주에서 여성운동의 대모라고 불리고 있는 故조아라 선생은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기 이전 일제강점기 시절을 겪고, 광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하는 등 가장 활발한 민주여성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로 단연 손꼽고 있다.

‘나라를 다시 세우는 데 여성들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조아라 선생은 주로 YWCA활동을 하며 여성들을 보살폈다. 전쟁이후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된 미망인과 갓난아이들을 거두기 위해 성빈여사를 세우고, 윤락여성들을 보살피기 위해 계명여사를 세웠다.

▲성빈여사의 최초의 모습
어두운 그늘 속에 힘들어하던 여성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직업훈련 등을 시켜 여성도 점차 경제적 주체로 나서도록 계몽시켰다.

한편 이번 광주·전남여성운동사 취재를 통해 재조명받게 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마지막 산증인이었던 최순덕 여사는 지난 2012년 7월 <시민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왜곡된 역사를 올바르게 잡아주기를 호소했었다.

올바르지 않은 역사 정확히 바로 잡아야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전남여고 반장이었던 그녀는 일제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비폭력투쟁인 백지동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주도한 것은 그녀였지만 ‘백지동맹’의 주역이 뒤바뀌어 알려져 독립유공자로 신청을 해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103년의 삶을 살고 있었던 그녀는 결국 지난 2013년 7월 22일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건강 쇠약으로 세상을 떠나 버렸다. 그녀의 타계는 눈을 감는 그날까지 ‘인정받지 못한 진실’이 남은 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마지막 산증인인 최순덕 할머니는 독립유공자로 인정을 받지 못한채 지난 7월 22일이 눈을 감았다.
그 이후 광주의 유관순 최현숙, 호남 최초의 여의사 현덕신, 여성 교육의 선각자 김필례, 광주의 ‘테레사 수녀’ 서서평, 초창기 여성 정치 참여 이끈 유남옥 등이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며 여성운동의 물꼬를 터줬기 때문에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사회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적인 주체로 당당하게 등장하고 있고, 어떨 땐 같은 일이더라도 남성보다 일을 효율적으로 뚝딱 잘해내기도 한다. 더군다나 이제는 여성대통령시대까지 접어들었다.

여성의 일·가정 양립환경 조성해야

하지만 최근 육아와 출산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고 오랫동안 경력단절이 된 여성구직자들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지난 2008년 개소한 광주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는 재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의 상담뿐만 아니라 변화된 고용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여 여성취업의 걸림돌이 되는 문제점을 해결해주고 일자리를 찾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운동가들이 주의 깊고 관심 있게 접근해야할 듯 싶다. 경제활동에 절반 이상이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이 시급한 것이다.

지난 1년여 시간동안 광주·전남의 여성운동가를 재조명해오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이 지역 여성운동가들도 묵묵히 지켜보며 한 명, 한 명 여성운동가에 대해 정리되기를 바라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는 남성 위주로 역사는 기록되고 있지만, 광주·전남 여성들의 활약상들이 총 정리되고 동등하게 교과서에 실릴 수 있도록 후일에 <시민의소리>가 연재한 ‘광주·전남여성운동사’가 그 포문을 열게 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김다이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