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사람은 손해 보지 않는다
정직한 사람은 손해 보지 않는다
  • 이상수 시민기자/전 호남대교수
  • 승인 2013.10.03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상수 시민기자/전 호남대교수

정직이란, 사람이 몸과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짐으로써, 말과 행동에서 거짓과 허식이 없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정직은 작게는 남에게 거짓말을 않거나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만, 크게는 자기 자신에 대한 성실성도 포함하는 말이다. 남이 알지 못하는 자기의 잘못을 감춘다는 것은, 곧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기의 양심에 충실하려는 태도가 정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직성이 높은 사람은 타인을 이용하거니 착취하지 않는다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이들은 남을 속이거나 조종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남의 것을 훔치거나 빼앗는 걸 아주 싫어한다. 또한 남보다 더 많이 차지하려는 탐욕이 적어서 뭔가를 이루기 위해 타인을 이용할 동기가 애초에 크지 않은 사람들이다.
또한 정직성이 높은 사람은 범죄행위에 가담하지 않으며, 상대를 이용해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공정하게 나눠 가지려는 습성이 있다. 이들은 개인의 이득보다는 타인과 더불어 살기 위해 지켜야 할 윤리를 중시한다. 그리고 배우자에게 충실하며, 힘과 권력을 이용해 취약한 대상에게 성(性)을 착취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18세기말 나폴리의 총독인 오수나(Osuna) 공작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항구에는 죄수들이 노 젓는 배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총독은 곧장 그 배로 올라가서는 죄수들을 한 사람씩 불러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리 고생들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죄수들은 한결같이 자기변명으로만 일관하며 대답했다.
그런데 맨 마지막으로 나와서 말하는 죄수는 달랐다. "총독님, 저는 벌을 받을 죄를 짓고 왔습니다. 저는 돈이 필요해서 남의 지갑을 훔쳤습니다. 죄를 지었으므로 이리 고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신의 죄를 솔직히 고백한 이 정직한 죄수의 말에 감동을 받은 총독은 간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은 정말 죄인이군! 여기에는 죄를 지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데 이 죄인이 여기에 함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니 이 죄수를 얼른 밖으로 내보내거라!" 자신이 저지른 죄를 정직하게 말한 죄수는 특사를 받고 자유의 몸이 되어 그 뒤로 남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정직성이 높으면 타인들을 공정하게 취급함으로써 미래에 그들에게서 협력과 호의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남을 속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신뢰와 협동을 얻을 수 있어서 미래의 큰 자산인 신용이라는 통장을 갖는 셈이다. 반면에 높은 정직성은 힐난(詰難)이라는 대가가 뒤따를 수도 있다.
미국 대통령 중 상대적으로 평가가 안 좋은 사람 중에는 닉슨 대통령이 있는데, 그는 대통령 재임 중 하야(下野)를 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단 하나 바로 정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워터게이트 사건(Watergate Scandal)을 대통령 자신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몰랐다고 거짓말한 것이 탄로나 그는 대통령직을 사임하게 되었다
현대 사회는 계약사회이고 신용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정직한 생활을 해야 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걸핏하면 말을 바꾸고, 하는 말마다 믿음이 없으면 시장에서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신용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대가를 치루더라도 정직하게 대처한다면 누구라도 이런 사업 파트너와 계약을 맺고자 것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부자가 될 수 있으나, 이는 항상 양심의 압박에 시달리며 살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언젠가는 부정함이 탄로되어 뭇 사람들의 신용을 잃게 되어 망하게 될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