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68]사랑으로 ‘장애 없는 세상’이 되기를
[칭찬릴레이68]사랑으로 ‘장애 없는 세상’이 되기를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10.02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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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예수마리아요셉 부활의집 손찬영 원장

▲광주 예수마리아요셉 부활의집 손찬영 원장
“우리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김을 주려고 왔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신체 건강하고, 배불리 먹고, 누리고 싶은 것을 모두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몸이 불편하고, 먹지 못하고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

사람을 내다 버리는 일은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정신없이 살며, 먹고 살기 빠듯했던 30년 전에는 장애가 있는 자녀를 감당하기 힘든 ‘짐’으로 취급하고 남몰래 내다버리기도 한 시절도 공공연하게 있었다.

극심한 시련 극복 끝에 섬김 활동

예수마리아요셉 부활의 집 손찬영(66) 원장은 아주 오래전부터 집 앞에 수없이 버려진 많은 아이들을 수없이 거두며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게 보살피고 있다.

목포 출신인 손 원장은 30여 년 전 결혼생활을 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불치병을 앓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종교의 힘으로 본인의 시련을 극복하게 된 이후 본인이 겪은 일보다 더 불행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품에 안기 시작했다.

그렇게 손 원장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을 돌보는 봉사생활을 하면서 지난 1990년 북구 문흥동 변두리의 본인 가정집에서 이들과 함께 생활을 했다.

무료로 병자들을 거둬준다는 입소문이 나다보니 하나, 둘씩 장애를 갖고 버려진 사람들이 모이면서 수십 명이 손 원장의 손길이 닿게 됐다. 지난 2005년에는 북구 지야동 변두리로 이전을 하고, 현재 50명이 넘는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자비 털어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 만들어

처음 지야동으로 이전할 때는 척박했던 부지를 매입해서 이용했기에 고생도 많이 했다. 주변 이웃들은 혐오시설이 들어선다고 반대를 하고 충돌하는 사태까지 이어져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복지 시설로 인해 울퉁불퉁 좁기만 했던 도로들이 정리가 되면서 마을이 발전하면서 이웃들은 부활의 집에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본인들이 수확한 쌀을 기부를 하기도 하고, 시설 사람들이 먹을 과일들을 보내왔다.

이에 대해 손 원장은 “처음에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동네도 발전하고 누구보다도 주변 이웃들이 좋아해주시고, 나눔의 손길이 확산되어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0명이 넘는 이들을 아무런 댓가 없이 보살피고 있어 재정적 어려움을 피하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무급으로 일하면서까지 본인의 사비를 털어 부활의 집에 보태고, 여기에 장애를 가진 이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업재활시설 요셉행복일터까지 만들었다.

요셉행복일터는 함평 ‘나비랑버섯이랑’ 업체와 업무 제휴를 통해 장애인들이 새송이버섯 재배기술을 익혀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구직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 극복하도록 도움을 줘야 ‘봉사’

손 원장은 극복하기 힘든 장애가 있어도 재활능력을 길러주고, 장애를 극복하여 사회로 복귀시켜 결혼과 취업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봉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 이곳에서 함께 일을 했던 이들은 수년 동안 전원 무급 자원봉사로 일을 시작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사회가 감당하기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사연이 알려지게 되면서 주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지난 2006년에는 사회복지 법인 시설로 허가를 받게 됐다.

항상 곱게 빗은 머리에 소박한 옷차림을 하는 그녀는 “시설에 함께 생활하는 이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평범한 사람들과 같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게 됐을 때 너무 기쁘다”며 “특히 결혼까지 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볼 때 너무나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직 장애인들을 위해 세상이 바뀔게 여러 가지가 있다는 손 원장은 “요즘 세상은 전부 대문을 걸어 닫고 사는 세상이 되어 사람의 행방도 모르고 사는 세상이 된 것 같다”며 “세상이 점점 병들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장애가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소망하고 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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