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조선대, 법인 이사회에 반기 들고 ‘투쟁’
(종합)조선대, 법인 이사회에 반기 들고 ‘투쟁’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10.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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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영진의 복귀 빌미 이사회 결정 단호히 반대
처장단 전원 사표제출 초강수 두어 불씨 확산
▲ 조선대는 서재홍 총장과 학처장단이 모여 긴급교무위원회를 열고 이정남 총동창회장의 이사 선임 반대를 결의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조선대가 법인이사회에 반기를 들었다. 그런데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30일 열린 조선대 법인이사회에서 이사회에 추천된 서재홍 총장이 떨어지고 이정남 총동창회장이 선임되자 서 총장이 1일 예정된 중국 출장을 취소한 채 긴급교무위원회를 열고 “구경영진의 복귀 빌미를 제공한 이사회의 결정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한 것이다.

더욱이 이날 오후 늦게 처장단은 이사회의 결정을 반대한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 20여명이 총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원 사표 제출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대학측의 행동이 주목된다.
이렇듯 자칫 대학내 한 지붕 식구들끼리 ‘쌈박질’하는 꼴이 되어 앞으로의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다. 서 총장측은 사전에 충분히 이 회장측이 선임될 것이라는 예측이 돌았던 만큼 사전에 대응했어야 할 일을 이사회에서 선임 이후 이러한 대응을 한 것은 전도가 뒤바껴 볼썽사나울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이사회 직후 이 동창회장이 이사로 선임됐다는 결과를 들은 총학생회도 이사장실을 한때 점거(?)하고 수업거부 투쟁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1일에는 이사장실을 점거하지 않았다. 숨고르기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짜려는 모양새로 보인다.
1일 조선대 교무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9월 30일 열린 제42차 이사회에서 구성원이 추천한 총장을 배제하고, 구경영진 3명을 포함한 5표를 얻은 이정남 후보를 결원이사로 선임한 것은 구경영진이 학교 운영진으로 복귀가 가능하게 되는 파행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성원의 의사를 무시한 이사회의 결정은 원천적으로 무효이며, 이사회 운영의 파행을 일삼은 일부 이사들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선대측은 “교육부는 조선대학교의 혼란을 야기한 이사회의 결정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며, 구성원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총동창회장의 임원승인을 불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조선대학교 최고의결기구인 교무위원회는 총장, 부총장, 처(실)장, 산학협력단장, 각 대학원장 및 대학장, 중앙도서관장, 정보전산원장, 병원장, 치과병원장, LINC사업단장과 총장이 지명하는 교원으로 구성되며 총장의 자문에 응하고 학교 교육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한다.
한편 이제 이런 형국이라면 교수평의회도 들고 나설 것이고 다른 학내 단체들도 들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임된 정이사 이정남 회장을 빼고는 나머지 8명의 이사 중 6명은 지난해 12월말, 2명은 3월에 임기가 만료됐다. 모두 임기끝난 이사들인 셈이다.

그런데 학교 당국은 지금까지 이들에게 모든 결재를 맡으면서 특별한 반대표명도 없었다. 지난 27일 가졌던 개교기념식 행사 때는 구 경영진으로 분류한 이 총동창회장을 초청해 축사까지 받고 박수를 친 학교 당국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기회에 차라리 강력한 투쟁계획이나 이사회 불신임 운동을 벌이지 않고는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사회와 시민단체와 협력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않고는 학교 힘만으로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교무위원회의 성명서 내용에는 그러한 욕심도 있어보이지 않아 우려될 뿐이다.
 

성명서

구경영진의 복귀 빌미를 제공한 이사회의 결정을 단호히 반대한다.
대학의 생존을 결정하는 외부의 다양한 평가와 교육환경의 악화로 우리 대학은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부역량의 결집으로 외부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폭풍노도와 같이 몰아치는 도전을 극복해야 할 우리대학교의 경영에 대한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는 이사들의 임기가 전원 만료되었다.(2013.3.9.)
그런데 이사회는 이후에도 파행적인 이사회 운영을 하다 결국 후임이사를 선임하지 못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하겠다는 교육부의 최후통첩에 따라 제42차 이사회에서(’13.9.30.)는 구성원이 추천한 총장을 배제하고, 구경영진 3명을 포함한 5표를 얻은 이정남(총동창회장)후보를 결원이사로 선임하였다.
그간 우리 대학은 구경영진배제, 설립정신구현, 미래지향적 가치 충족, 민주화 운동정신(1.8항쟁 정신) 계승 구현을 위해 대학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금번 이사회에서는 구경영진이 학교 운영진으로 복귀가 가능한 결정을 하였다.
우리 구성원은 대학발전을 위한 체제 구축과 미래발전적인 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이번 이사회의 파행적인 결정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이 교육부로부터 확정이 되면 우리대학은 과거의 비민주적이고, 왜곡된 기득권층이 창궐하는 방향으로 후퇴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위기의식 속에 우리들은 아래와 같이 결의한다.
1. 구성원의 의사를 무시한 금번 이사회의 결정은 원천적으로 무효이며, 이사회 운영의 파행을 일삼은 일부 이사들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2. 구경영진(일명 서석동 세력)의 복귀를 결사반대하며, 학내의 구경영진 복귀에 동참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책임을 물을 것을 천명한다.
3. 교육부는 조선대학교의 혼란을 야기한 금번 이사회의 결정을 인정해서는 안 되며, 구성원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 임원승인(총동창회장)을 불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4. 작금의 위기 속에서도 구성원들은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여 대학의 정상화에 매진해 줄 것을 호소한다.
 

2013년 10월 1일
조선대학교 교무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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