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회의원의 새정치
안철수 국회의원의 새정치
  • 김상집
  • 승인 2013.09.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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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집
지난 9월 24일 마포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복지국가소사이어티가 주관하는 지방자치아카데미가 열렸다. 첫 연사로 등장한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에 대해 “정치가 원래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증거로는 “세계 최저의 출산율과 세계 최고의 자살율만 보아도 우리국민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알 수 있다.”며 “살기 싫은 나라, 죽고 싶은 나라가 아닌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게 새정치이며 새정치가 곧 원래의 정치”라고 풀어놨다.

최근 국정원 개혁에 대해 천주교와 개신교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나서서 해체까지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오로지 상대방에 대한 증오의 언사와 사사건건 여야 이해관계에 따른 한 치 양보 없는 대립과 갈등만이 존재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의 목소리는 배신 내지는 변절로 몰리는 진영 논리에 갇혀 있는 듯하다. 과거 군부독재정권 시절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 고문받다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허다했기에 이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이 필요했고, 독재의 거수기로 전락한 여당과 독재정권에 맞서는 야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양당 체제는 공고해졌다.

하지만 벌써 야당도 두 번이나 집권하였고 사실 민주당은 누릴 건 다 누린 정당으로서 국민들은 민주당을 더 이상 개혁적인 대안세력으로 보지 않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여당을 이길 생각보다 자기계파 챙기기에 급급했던 민주당을 국민들은 한 마디로 배부른 야당, 권력화한 야당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야당 권력에 취해 정권교체보다 당권 장악이 더 중요한 계파 간 갈등으로 점철된 것이 지금의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다.

그러므로 안철수 의원은 없는 걸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국민이 불만갖는 정치를 제대로 잘하는 게 새정치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새정치가 뭐냐라는 질문의 답과 정치가 뭐냐는 질문의 답은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는 “민생 위주의 정치,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정치,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실천하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신당을 준비하고 있으며 따복따복 세를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를 함께 할 사람들로는 개인이나 계파의 이익을 뒤로 하고 공공의 이익에 헌신적인 사람,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데 사명감을 가진 사람, 양당 체제의 기득권 정치를 청산할 의지가 있는 사람, 선한 의지와 더불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그 결과에 대해 책임감이 있는 사람으로 설명했다.

특히나 ‘선한 의지와 더불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그 결과에 대해 책임감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무상보육와 기초노인연금 등 대선공약을 파기한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하여 기존 정치권의 ‘아니면 말고’식 행태에 대해 책임정치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장집 교수의 ‘진보적 자유주의’로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가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지금은 새정치의 '매뉴얼'보다 정치 불신이 아주 심한 회복불능의 양당 체제 종식이 우선이다.

민주당에선 안철수 신당의 출현이 새누리당에 좋은 일을 시켜준다고 비난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민주당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표현일 뿐이다. 여당과 야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서로 개혁 경쟁을 촉발시킬 촉매제로서 안철수 신당의 출현은 국민들에겐 축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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