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머시기’ 로고 도용 의혹, “너무 똑같네”
‘거시기 머시기’ 로고 도용 의혹, “너무 똑같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9.12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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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식 로고, 공모전 낙선작과 너무 똑같아

▲도용 의혹을 제기한 낙선작(왼쪽),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식로고(오른쪽)
▲광주비엔날레 공식 누리집 자유게시판을 통해 의혹 제기를 한 공모전 응모자의 의제기 내용의 갈무리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개막 1주 만에 공식 로고 디자인 아이디어 도용·표절 의혹에 휘말렸다.

문제는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의 ‘거시기 머시기’ 공식 로고가 지난 공모전에서 입상하지 못한 낙선작의 출품 아이디어 특징을 그대로 살려 도용했다는 의혹이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광주디자인센터와 함께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 1월 15일까지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식 포스터 및 로고 공모전을 개최했지만 지난 1월 25일 최우수작, 우수작을 선정하지 못하고 공동 3등에 해당하는 가작 5점만 발표했다.

당시 공모전은 총 2천 여 점이 접수됐지만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가작 5점은 포스터2점, 로고 3점을 심사위원회 의결에 따라 선정하여 상금 250만원만 수여됐다.

하지만 도용 의혹을 제기한 최영인씨(29)는 광주비엔날레 자유게시판에 11일 ‘아이디어 도용 주장’이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최씨는 “지난 1월 14일에 공모전 로고/포스터 부문에 출품을 했지만 입상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당연히 입상작 중 하나가 공식로고가 되는 줄 알고 신경 쓰지 않고 있었지만 지난 9월 9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로고를 확인하면서 알게 됐다”며 “거시기, 머시기 글자의 마주보는 배열과 ‘ㅅ’자가 ‘∧’문자로 웃는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이 누가 봐도 저의 아이디어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광주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센터는 이번 공모전을 비엔날레재단과 함께 주관을 하고, 심사에 참여만 했을 뿐 책임여부는 센터에 있지 않다”며 “이 문제는 재단이 의뢰한 모 디자인업체에서 개발을 했기 때문에 도용 여부는 디자인업체에 있는 듯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에 출품작은 디자인센터, 비엔날레 재단, 이영혜 총감독의 웹하드로 나뉘어 출품작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웹하드 3개에 거쳐 공모전을 심사했다는 것은 세 개의 단체 관련자들이 이미 출품한 작품들을 모두 공유 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공식로고가 발표되기 전에 세 단체가 검토했어야 항 사항이다.

실제로 도용의혹을 제기한 최씨는 <시민의소리>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 비엔날레 재단 담당 팀장이 전화통화상으로만 사과를 했고, 로고 디자인 개발회사에서는 개발과정에서 주제가 정해진 상태인데 가로쓰기, 세로쓰기를 하다 보면 유사한 디자인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해명했지만 속 시원하게 풀어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최씨는 “디자인센터와는 연락을 준다고 말이 끝났지 이후 연락도 오지 않았고, 어느 곳도 보상을 받거나 해결방안을 제시한 곳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절차를 밟아 우선 우체국 내용증명으로 모방여부에 대한 공식해명을 받고 나서 다음 수순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선대 디자인과 임채형 교수는 "디자인 내용이 누가 보더라도 유사하다면 비엔날레재단측에서 위원회를 구성하여 이에 대한 모방성 여부에 대한 판정을 하는 절차를 가져야 하는 것이 순리다"고 밝혔다. 이래야 하루빨리 의혹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공식로고 도용의혹에 휩싸인 ‘거시기 머시기’의 공모전을 주관한 광주디자인센터, 광주비엔날레재단, 심사에 관여한 이영혜 총감독이 이대로 그냥 엉거주춤 넘어갈 것인지, 확실한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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