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치레를 벗어던져야 성공할 수 있다
겉치레를 벗어던져야 성공할 수 있다
  • 이상수 전 호남대교수/시민기자
  • 승인 2013.09.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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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전 호남대교수/시민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데 ‘체면’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장님 체면에 말이 아니군!’, ‘아버지 체면에 먹칠을 하다니’, ‘남편 체면 좀 세워줘’, ‘체면 차리지 말고 많이 먹어’ 등등 특히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대화 중에 많이 나타난다.
또한 이와 관련된 속담 역시 많다. 흔하게 “냉수 먹고 이 쑤신다", ‘가난할수록 기와집 짓는다.’ 등은 우리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듣는 말들이다. 체면이란 이처럼 “상황과 관계에 따라 자기 또는 사실과 다르게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지위와 외적 명분을 높이는 실속 없는 겉치레”를 말하며 이는 한국인 특유의 사회심리현상이다.
어쩌면, ‘남’에 의한 자기평가가 이렇게 중시되는 문화권 안에서 살다보니 체면이란 개인의 삶을 유지하고 지탱하는 필수 불가결한 생존전략이 된 건지도 모른다. 우리 동양인들, 특별히 한국인들은 ‘나’보다는 ‘남’을 의식하는 문화권에 산다고 할 수 있는 반면, 서양 사람들은 ‘나’를 당당히 표현할 수 있는 개인주의를 용인하는 사회에서 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는 거품경제를 만들기 때문에 신중하게 처신해야할 사항이다. 같은 동양권인 중국인도 체면을 무척 따진다. 그래서 ‘사람을 때려도 얼굴은 피하고, 욕을 해도 약점은 들추지 말라’는 말도 있다. 미국 선교사 스미스(Arthur H. Smith)의 저서 <중국인의 기질>(Chinese Characteristics) 에서 밝힌 중국인의 특성 중 으뜸으로 ‘체면’을 꼽고 있다.
영어에는 ‘체면’이라는 단어가 없다. 그래서 이 단어를 번역할 때 종종 ‘명예’로 바꾸어 쓰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명예’란 뛰어난 재능과 위대한 업적을 바탕으로 이루어낸 영광스런 것인데, ‘체면’은 ‘영예’와 ‘허영심’의 중간쯤 있는 일종의 감정적인 요소이다.
옛날에 중국인들이 글공부를 했던 목적은 과거에 급제해 이름을 날리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더 근본적으로는 부모와 조상의 체면을 세워주는 데 있었다. 중국인은 ‘군자는 의(義)를 탐하고, 소인은 이(利)를 탐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그들도 속으로는 ‘돈이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데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그들은 무일푼일 때에는 항상 부자 되기를 꿈꾼다. 하지만 돈을 벌어야 할 때는 우물쭈물 선뜻 나서지 못하며, 막상 돈을 벌고 나면 재산이 드러나지 않도록 꼭꼭 숨겨버린다. 또 아는 사람이 부자가 되면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까워한다.
일반인들도 중국인처럼 낯이 두껍지 못하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 무안해지고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관혼상제는 언제나 떡 벌어지게 치러야 하고, 심지어는 산더미 같은 빚을 지기도 한다. 하지만 얼굴이 두꺼우면 겉치레를 차릴 필요가 없다. 체면이 서든 서지 않든 실질적인 이익만 얻을 수 있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공인들은 첫 번째, 언제나 자신감으로 가득차고 두 번째,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으며. 그리고 세 번째 순순히 포기하지 않는 용기가 있기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성공 뒤에 오는 성취의 기쁨을 그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직업에 귀천을 두지 않고 변변찮게 여겼던 분야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조용히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이제는 자신의 부족함마저 솔직히 인정하고 떳떳하게 다른 사람 앞에 나서야 할 때이다. 그런 사람만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자기의 능력을 키우기 위하여 노력하고 싶은 내적 힘이 생긴다. 체면 때문에 없는 것도 있는 척 내세워 보았자 속아주지 않는 세상이다. 있는 그대로를 정직하게 바라다 보여야 신용이 쌓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쉽다. 사람이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가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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