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아픔에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작곡가 될래요”
“청춘의 아픔에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작곡가 될래요”
  • 권준환 시민기자
  • 승인 2013.09.0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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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의 독학작곡가 박원 씨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에 10대와 20대의 복잡한 감정을 어루만지는 신인 작곡가가 있다.

바로 박 원(23)씨다. 그는 10대와 20대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고충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을 제 1의 모토로 삼는다.

글 쓰는 행복함으로 시작한 작사, 작곡

▲박 원(23)
기복이 심한 감정변화와 돈, 연애, 취직, 외로움 등 10, 20대의 어깨를 짓누르는 고민들을 이해하려고 애를 쓴다. 때문에 여러 사람이 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쓰기 위해 되도록 어려운 단어나 영어는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제 막 작곡을 시작한 박 원씨는 “10대 20대 때는 삶 자체가 시험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시험지에 답을 적는 시험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인생의 시험을 치루고 있어요”라며 “시험을 ‘잘’ 치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험으로 인해 지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고 마음을 읽는 작곡가가 되고자 한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글 쓰는 직업을 가지려고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노래 가사를 글로 쓰다가 작곡 프로그램을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전문 작곡가에게 질문을 하는 열정적인 독학을 통해 지금은 프로 아마추어 수준급으로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려운 점이 많다. 먼저 고가의 장비를 구입할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곡에 자신의 목소리를 입히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 녹음 시설 이용 하기 어려워

작곡 한 곡에 맞게 가사까지 써놓았지만 MR(Music Recorded 의 약자. 반주음악)만 있는 상황이 허다했다. 이마저도 작곡한 음을 얻기 위해 교회에 가서 피아노를 치고 녹음을 했다.

이 외에도 젊은 나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는 “녹음을 하기 위해 녹음실을 대여하려면 하루에 35만원이라는 꽤 큰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번 녹음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며 “문화수도 광주, 문화예술이 넘치는 광주라고 하는데 신인 작곡가들이 커나갈 수 있도록 무료 녹음실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인정 해주지 않는 것도 그를 힘들게 하는 것들 중 하나다. ‘안될 것 같다. 별로다.’ 라는 반응은 그의 창작욕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다. 요새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면서 잠깐 흥미를 가지는 흔한 작곡가 지망생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멋진 음악을 통해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옳았던 것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고 한다.

꿈을 향해 끊임 없는 날개짓

반면에 그에게 힘을 주는 것들도 있다. 그는 자신이 작곡한 곡을 유투브, 페이스북, 음악사이트 등에 업로드한다. 이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댓글을 달아주고 응원을 해줄 때, 가장 큰 힘을 얻는다고 한다.

고쳤으면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지적해주는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대한 여러 사람에게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그의 최종 꿈은 인정받는 싱어송라이터. 꿈을 향해 끊임없는 날개짓을 하고 있다. 그가 ‘내 꿈은 크게 노래 부르는 벙어리의 꿈’ 이라는 그의 노래 가사 말처럼,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이 현실의 벽에 막혀 좌절되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응원해본다.

덧붙여 문화, 예술의 도시답게 음악으로 꿈을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해 녹음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만들어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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