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65]“풀뿌리 봉사단 모집하고 싶어요”
[칭찬릴레이65]“풀뿌리 봉사단 모집하고 싶어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8.28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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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자원봉사센터 홍점순 소장

▲남구자원봉사센터 홍점순 소장
“봉사활동은 진실 된 마음으로 사람을 좋아해야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부대끼며 어울려 살아간다. 그래서 겉치레로 사람을 좋아하는 일은 쉽지만 진정 마음속으로 남을 위해 봉사를 하는 일을 직업으로 결심하기란 보통 일이 아니다.

남구자원봉사센터 홍점순(55)소장은 일생의 절반 이상을 남을 위해 봉사활동으로 살아왔다. 10대 시절부터 교회에서 성경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내왔던 그녀는 어린 아이들을 돌보아줄 시설소가 없는 농촌에서 이웃들의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왔다.

일손 부족한 농가 자녀들 돌보아

전남 영암에서 어린 시절을 지내왔던 터라 농번기에는 동네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 이웃들까지 아이들을 그녀에게 맡기곤 했다. 그렇게 그녀는 사람을 좋아하며, 이웃을 배려하고 살아왔다.

그 당시를 떠올리며 홍 소장은 “저의 어머니는 내가 모르면 남도 도울 수 없다고 누누이 제게 말을 했었다”며 “저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대학 진학을 제때 못하고 미루게 됐지만 사회복지에 관련된 공부를 꼭 해야겠다는 열망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조금은 늦은 나이에 방송통신대 가정학과 전공, 광주대 사회복지 대학원을 다니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키워가며 주변에 소외된 이웃들을 보살피며 지내왔다. 가정폭력상담 공부를 할 때는 봉사자들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그녀는 “가끔 자원봉사자들이 시설에 방문을 했을 때 시설직원들은 자원봉사자가 아닌 무급으로 일하는 인부로 생각하고 무례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며 “그때 어머니가 하셨던 말이 한 번 더 생각났고, 함께 자원봉사를 하는 이들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해 현재 센터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에게 기부 문화 전파

또한 그녀는 학업에 열중하면서 다른 과에서 공부하는 이들을 봉사의 길로 이끌곤 했다. 늦은 나이에 학교를 다니면서 농촌에서 시설 하우스를 운영하는 어르신들에게 사용할 수 는 있지만 상품가치가 없어 버려야 되는 작물들을 버리지 않고 뜻 깊은 곳에 사용할 것을 부탁했다.

15년 전 알게 된 한 분은 지금까지 복지시설에 정기적으로 쌀과 농작물을 기부하고 진정한 봉사를 깨달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홍 소장은 “그때 후원활동을 연계해주는 일에 흥미도 생겼다”며 “나로 인해 무엇이 진정한 봉사활동인지, 작은 것이라도 후원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너무 뿌듯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나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타인을 돕는 일에 먼저 나서는 홍 소장은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광주에 와서 모 재활원에서 팀장 역할을 맡으며 10여년 넘게 봉사를 하던 도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1년 동안 병원 생활을 면할 수 없게 된 적이 있다고 한다.

1년 여 간 병원 생활 끝에 재활원에 다시 돌아온 그녀는 많은 상처를 받게 됐다. 알고 지내던 한 사람이 팀장을 맡으며 자원봉사 팀원들 사이를 와해시키고 불신으로 하나둘씩 떠나게 된 것이다.

풀뿌리 봉사단 위한 맞춤형 중계실

이후 봉사활동에서 직함은 무언의 보이지 않는 심리적 갈등을 야기한다는 것을 알고서 갈등의 소지를 없애고 상처를 극복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기도 했다.

현재 홍 소장은 “봉사를 반평생동안 하다보니까 직업이 생긴 기쁨도 느꼈다”며 “앞으로 남구자원봉사센터에서 풀뿌리 봉사단을 발굴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풀뿌리 봉사단이란 센터의 관리나 협조 없이 그 동네만의 특성을 잘 알고 거주하는 사람이 모여 그 동네만의 특성에 맞게 자원봉사를 하는 봉사단을 말한다.

앞으로 홍 소장은 “남구에 있는 모든 분들이 소외계층이 없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센터도 풀뿌리 봉사단을 관리할 맞춤형 중계실을 만들어 진정성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계획하고 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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