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은 ‘시스템 사고’로 하자
의사결정은 ‘시스템 사고’로 하자
  • 이상수 시민기자.전 호남대 교수
  • 승인 2013.08.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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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시민기자/전 호남대교수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시스템(system)’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시스템은 여러 부분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단일체를 말한다. 성서의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고린도전서)’ 12장 12절에 “마치 몸은 하나이지만 여러 지체를 가지고 있으며, 그 몸의 지체는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이듯이…”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인체가 상호관련되어 있다는 뜻으로 인체가 시스템이라는 것을 잘 설명한 말씀이다. 시스템은 상위 시스템이 있고 하위 시스템도 있다. 수직적 시스템도 있고 수평적 시스템도 존재한다. 기업의 조직을 예로 들면, 수직적 시스템으로는 사장-전무이사-상무이사-부장-과장-계장-실무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수평적 시스템은 생산부-영업부-자재부-인사부 등으로 나타낼 수 있다.
어느 기업이 상위시스템으로 본다면 아래에 있는 수직적 시스템이나 수평적 시스템 등은 하위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처럼 지구상에 있는 모든 존재는 시스템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몇 가지 공통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 주요한 것을 소개하면, 시스템은 첫째, 전체성을 나타낸다. 이는 의사결정 때 종합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목적성이다. 시스템은 다목적성을 띄기에 많은 목적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실시할 것인가는 조직의 가치와 관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상호관련성이다. 시스템의 하위 요소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위 요소들끼리 상호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의사결정에는 인과적 사고(causal thinking)를 할 필요가 있다.
넷째는 개방성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서는 시스템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는 피드백(feedback. 還流)을 한다. 이는 자신의 행위가 여러 가지 인과관계를 거쳐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번 시행된 결정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결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역(逆)으로 생각하면 시스템이 이러한 속성을 드러내지 않으면 오래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일상적인 의사결정을 할 경우에는 종합적이고, 시계열적(과거-현재-미래)인 사고를 통하여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시스템 사고를 실천한 사례를 살펴본다. 어느 마트에서 본 광고 중 ‘돼지고기도 시스템이다’라고 게시된 것을 보았다. 이는 모 식품회사의 광고전략이다. 이 회사는 종돈에서 식탁까지 엄격하게 관리한 명품만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생산이력을 알고자 하니 이런 전략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김치 축제도 현재 실시되고 있는 김치축제 행사만으로는 커다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현 상태라면 김치를 담그는 레시피(recipe, 요리법) 이외는 다른 지역 김치와 차별성이 없다. 전국 어디에서든 이 레시피를 참고하여 김치를 담그면 될테니까 말이다.
시스템 사고를 하려면 광주에서 무농약 또는 유기농으로 생산된 재료로 하여 담그는 김치만이 광주가 자랑한 김치맛이 날 수 있다는 차별화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광주 김치를 찾을테니까 말이다.
광주 남구의 콩센터도 같은 사고를 할 수 있다. 된장을 담그는 기술만으로는 승부를 걸 수 없다. 여기도 마차가지로 광주에서 재배한 무농약 청정 콩으로 된장을 숙성시키고, 그 된장으로 간장을 숙성시켜야 만이 누구도 이 사업을 모방하기기 쉽지 않았을 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려면 종합적인 사고와 시계열적 사고를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남다른 의사결정 능력이 성공의 요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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