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 현장점검 1>지역대학 전공 성적 10명 중 7.5명 B학점 이상
<대학교육 현장점검 1>지역대학 전공 성적 10명 중 7.5명 B학점 이상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08.0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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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대, 호남대, 전남대, 광주대는 학점 퍼주는 대학 ‘오명’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학생들 교육에 있어 질적인 역량 향상보다는 양적인 평가등급 올려주기에 바쁘다. 취업스펙의 하나로 성적이라도 ‘잘 받게’ 해줘야 기업체에 서류라도 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형태가 바뀌고 있다. 직무와 상관 없는 토익 등 영어성적 등을 요구하기보다는 자격증과 직무지식, 상황적응 능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의소리>는 지역 대학들의 각종 지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시대변화에 적응하는 경쟁력 향상의 대안을 모색해본다.<편집자주>

광주전남지역 대학생들의 전공 실력을 가늠하는 성적 분포도는 어느 정도일까? 한 마디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실력이 너무 나빠서가 아니라 교수들의 성적평가가 공정성을 잃을 정도로 학점 평가에 대한 기준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공시센터의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11개 일반 대학의 전공과목 성적 분포에서 80점 이상일 때 받는 B학점 이상의 학생이 전체의 74.6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양과목 B학점 이상 68.38%보다 무려 6.30%포인트나 높아 전공과목에 대한 학점퍼주기가 상상 이상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B, C 등의 학점을 받으면 교수에게 항의하고 학점을 올려달라고 떼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광주전남지역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이수한 68만500명 가운데 A학점은 35.70%인 24만1,919명이고 B학점은 39.13%인 26만6,270명으로 집계됐다. 송원대는 설립 2년차로 500명 미만의 학생이 전공과목을 수강해 이번 분석에서 제외했다.
특히 학점퍼주기가 지나치게 많아 10명 중 8명 이상에게 B학점을 주는 대학은 1위인 광주여대가 수강생 3만5,5,335명 가운데 81.20%인 2만8,693명이었고, 다음으로 2위 호남대는 수강생 5만947명 중 B학점 이상이 80.20%인 4만860명에 달해 교양과목에 전공과목도 남발하는 대학으로 분석됐다.
다음은 교양과목에서 평균 이하로 6위였던 전남대가 전공과목에서는 평균 이상의 3위로 수강생 15만8,205명 가운데 76.83%에게, 4위 광주대는 76.78%에게 각각 B학점 이상을 주고 있었다.
이어 평균 이하이지만 70%를 넘는 대학은 5위 순천대가 72.76%, 6위 조선대가 71.99%, 7위 세한대가 71.69%에 달할 정도로 역시 학점 남발이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 대학들의 학점 퍼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단지 취업 스펙을 이유로 대학들이 학생 교육의 질적 측면보다는 양적인 측면에서 학점만 많이 주면 된다는 교육행정이 문제로 지적된다.
전남대는 A학점과 B학점이 각각 35% 범위 내에서 주도록 상대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 같은 비난 때문에 올해부터 A학점은 30%로 줄였으나 B학점은 40%로 늘려 B학점 이상 평가비율은 그대로였다. 조선대는 그동안 A학점 30%, B학점 50% 상대평가에서 5년여 전부터 A학점 25%, B학점 45% 수준으로 각각 5%포인트씩 낮췄다.

최근 기업들마다 블라인드 테스트, 오디션 방식 등 다양한 인재선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지난달 31일 핵심직무역량 평가 모델을 8월부터 30개 기업에 시범 보급하고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직무와 무관한 불필요한 스펙 대신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핵심직무역량 평가 모델은 기존 입사지원서, 필기시험, 면접을 대체하는 역량지원서, 역량테스트, 역량면접으로 구성된다. 즉 기존에는 입사지원서에 학력, 영어성적, 봉사활동, 가족사항 등 직무와 무관한 내용도 기재했다.
앞으로 이런 지원서는 직무와 관련 있는 활동 경험, 자격 소지 등을 적어내는 역량지원서로 바뀐다. 전공과목과 영어 상식 등으로 구성됐던 필기시험도 직무에 필요한 지식·기술 등을 평가하는 역량테스트로 대체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대학들도 학생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기초교육으로 발표력, 상황적응력, 리더십, 스토리텔링 기법 등에 대한 교육과 함께 앞으로 취업 희망 분야에 대한 체험교육 등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11개 일반대학 전공과목 성적 분포

대학명

수강생

A학점

비율(%)

B학점

비율(%)

B학점 이상

비율(%)

11개 대학

680,500

241,919

35.70

266,270

39.13

508,189

74.68

1

광주여대

35,335

11,987

33.92

16,706

47.28

28,693

81.20

2

호남대

50,947

20,671

40.57

20,189

39.63

40,860

80.20

3

전남대

158,205

72,046

45.54

49,501

31.29

121,547

76.83

4

광주대

47,361

16,267

34.35

20,098

42.44

36,365

76.78

5

순천대

51,142

17,028

33.30

20,182

39.46

37,210

72.76

6

조선대

147,090

39,637

26.95

65,972

44.85

105,609

71.99

7

세한대

34,814

11,800

33.89

13,158

37.80

24,958

71.69

8

동신대

58,048

16,954

29.21

21,901

37.73

38,755

66.76

9

남부대

34,062

10,930

32.09

11,495

33.75

22,425

65.84

10

목포대

60,158

22,084

36.71

15,930

26.48

38,014

63.19

11

초당대

3,338

805

24.12

1,261

37.78

2,066

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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