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YWCA, 그룹홈 아동 지원금 '부당 인출'
광주YWCA, 그룹홈 아동 지원금 '부당 인출'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3.07.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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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빈여사, 아동 문화이용권도 목적 외 물품구입 사용
▲ 광주YWCA 산하 성빈여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스더그룹홈이 아동들의 생계비통장과 개인통장에서 법인적립금을 마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장

광주YWCA 산하 성빈여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스더그룹홈이 아동들의 생계비통장과 개인통장에서 법인적립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1년부터 3년동안 아동들에게 발급된 문화이용권도 목적과 달리 대부분 물품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렇게 마련된 법인적립금은 그룹홈 생활지도원의 퇴직금 적립 및 4대보험료 납부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법인적립금의 경우 아동들의 학원비, 교통비 등 개인적으로 지출되는 부분을 개인통장과 생계비통장에서 같은 명목으로 같은 금액을 인출해서 한 곳의 돈은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또 다른 금액은 법인적립금으로 입금했다.

또 아동들의 생계비통장 카드로 생활지도원의 필요한 물품을 사고, 대신 생활지도원은 현금을 법인적립금으로 넣는 수법을 사용하였다.

제보자는 “매달 20만원 이상씩 이러한 방법으로 법인적립금이 성빈여사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보자는 “성빈에스더그룹홈에서는 1년에 개인당 5만원씩 나오는 문화이용권(바우처서비스)을 신청하여 3년동안 아동들이 그 문화이용권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였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문화이용권은 본인만이 사용하도록 되어있고, 서적이나 음반 구입 및 영화나 공연 관람 등의 문화체험에 사용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3년동안 누리집에서 문화이용권 사용내역을 확인한 결과 CGV에서 영화관람에 24,000원을 사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화장품, 액자, 시계 등 물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성빈여사 정미혜 원장은 “구청에서 지원되는 그룹홈 생활지도원의 인건비에서 퇴직금 및 4대보험을 공제하고 급여를 지급했어야 하는데, 이 사실을 몰라 이와 같이 법인적립금을 마련해서 생활지도원의 4대보험 및 퇴직금을 내는데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정 원장은 이어 “법인적립금은 단 한 푼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고 문화이용권에 대해서 “생활지도원과 함께 가서 아동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아동들의 생계비 통장에서 법인전입금 명목으로 매달 20만원 이상씩이 지출되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법인전입금의 경우 아동들의 생계비통장으로 전액 반환토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기간에 걸쳐 이 같은 일이 일어났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성빈여사로부터 자료가 와봐야 자세히 알겠지만 2009년부터 최근까지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기관에 대한 징계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행정처분이 가능한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동구 관내 전체 그룹홈에 대한 감사를 벌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현재 광주시와 협의 중”이라며 “제보자가 보건복지부에 이 건을 민원으로 제기한 상태여서 전국적으로 그룹홈에 대한 감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답했다.

한편 광주YWCA 성빈여사는 현재 무지개, 민들레, 에스더 등 그룹홈 3개를 운영하고 있고 광주 지역에는 지난해말 기준 모두 26개의 그룹홈과 113명의 아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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