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시장 공문서위조 ‘일파만파’
강운태 시장 공문서위조 ‘일파만파’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3.07.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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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시장, “실무진 실수”

문화체육관광부는 광주광역시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 유치 과정에서 정부의 재정지원을 보증하는 서류를 위조했다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를 고발하기로 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자치21 등 시민단체와 일부 정당에서 강 시장의 사과와 책임론을 들고 나서 파장 확산이 불거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위관계자는 19일 “2019 세계수영대회 유치에 나선 광주시가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한 유치 의향서 중 정부의 재정 지원을 보증하는 서류에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최종 개최지 발표가 나면 유치 여부에 관계없이 강 시장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한 유치 의향서 초안에 ‘정부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1억달러의 지원을 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문서를 포함했다. 이 문서에 들어간 김 전 총리와 최 전 장관의 사인을 강 시장이 위조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월 29∼5월 1일 FINA 현지실사단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부는 곧바로 광주시에 고발 방침을 통보했다.

이후 광주시는 FINA에 제출한 위조된 문서를 파기하고 대신 정부의 동의를 얻어 구체적인 액수를 삭제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지원문서로 대체했다.

광주시는 대회 유치 확정 때까지 고발을 미뤄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고발 방침을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초강수를 뒀다.

광주시는 문체부에 개최지 결정이 날 때까지만 고발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문체부는 고발방침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강운태 광주시장은 “초안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무진의 실수였으며, 국제수영연맹 측은 최종 유치의향서를 문제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19일(한국시간) FINA 총회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기 실무진의 실수로 전 총리 사인이 유치의향서 초안에 스캔됐다”며, “4월 초안을 제출할 당시 이 문제가 발견돼 5월 실사단에게 제출한 수정본이나 6월 최종본에는 이 점을 바로잡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시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총회 결과 경합을 벌였던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2021년 개최지로 밀어내고 2019년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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