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마트 체인점들 불법 ‘극성’ 때론 위험천만
중형마트 체인점들 불법 ‘극성’ 때론 위험천만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3.07.18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 구청 단속 '손 놓고 있어' 인도에 수족관, 창고 마구 설치
텃밭마트는 대조적으로 불법 저지르지 않아

광주시에서 체인점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중형마트들의 공격적 경영이 무섭다. 시민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 어떤 때는 인도를 다 점령해 차도로 지나가는 경우도 있어 위험천만이다.

중형마트들은 거의 대부분 조형물이나 조경 외에는 어떠한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건축한계선에 따른 건축면적 외 대지에 각종 시설물을 설치해 점포로 사용하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이마저 부족한 탓인지 인도마저도 무단으로 점유해 과일, 야채, 수산물 등을 팔고 있다.

동네 영세상인들이 어떻게 되든 말든 제 물건만 많이 팔면 된다는 검은 속내로 인해 이 같은 불법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형국이다.

광주시에 130여개에 이른다고 알려진 중형마트들은 대형마트와 SSM 규제의 틈새를 비집고 체인점의 형태로 그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영암마트, SM마트, 한두레마트, 텃밭, 마트앤마트 등 지역 유통업체들은 주로 체인점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광주시에서 비공식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최근 자료에 따르면 광주에는 영암마트 53개, SM마트 27개, 한두레마트 12개, 텃밭 11개, 마트앤마트 6개  등의 체인점이 있다.

중형마트 불법 거의 ‘유사’

이들 중형마트 체인점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불법을 눈에 보이게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고, 그 불법의 형태가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다.

 <시민의소리>에서는 지난주 ‘영암마트의 인도 무단 점유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한데 이어 SM마트, 한두레마트, 텃밭  등의 불법 사실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는 SM마트 5곳, 한두레마트 4곳, 텃밭 2곳, 기타 중형급 마트 4곳 등지에서 진행됐다.

영암마트 외 중형마트들의 불법 행태는 어떠한지에 대한 현장 조사결과 이들 체인점들은 건물 외 대지에 냉장고, 저온저장고, 진열대, 수족관 등을 설치해 놓고 상품들을 판매하거나 일부 창고로 사용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게다가 경량철골과 샌드위치판넬로 점포를 만들어 임대를 내놓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는 아예 인도까지 텐트, 파라솔, 진열대 등을 설치해 물건을 팔고 있는 얌체 마트들도 많았다.

이와 달리 1,400여개에 달한다고 알려진 동네수퍼나 편의점들에서는 이 같은 불법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간혹 동네수퍼에서 물건을 밖에 내놓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그 양은 극히 미미했다.

불법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

영암마트를 비롯해 한두레마트, SM마트 등 중형마트에서는 건물 외 대지와 인도를 제 점포인 양 사용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듯 보였다.

한두레마트 용봉동 본점의 경우 과일과 야채의 진열대가 인도로 넘어와 있었다. 게다가 건물 외 대지에 경량철골과 샌드위치판넬로 아예 점포를 달아냈다. 거기에는 닭강정코너와 반찬코너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한두레마트 동림점의 경우 건물 외 대지뿐만 아니라 인도에까지 과일가게를 차려놓았다. 천막 두 개가 인도에 설치되어 있었고, 그 안에 진열대를 놓아두고 여러 과일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두레마트 상무점의 경우 건물 외 대지 한쪽은 과일냉장고, 음료냉장고 등과 함께 세제, 화장지 등과 같은 세일품목들이 진열되어 판매를 기다리고 있었고, 다른 한쪽은 라면박스 등을 쌓아놓는 창고로 활용되고 있었다.

한두레마트 노대점의 경우 수족관, 저온냉장고가 설치되어 있었고, 인도에는 생수, 화장지, 수박 등과 함께 어떤 물건들을 천막으로 덮어놓았으며, 쇼핑수레도 10여개나 있었다. 그리고 인도에서는 호객행위를 했다.

인도에 몽골텐트에 수족관까지

SM마트 용봉점의 경우 공개공지에서부터 인도에까지 몽골텐트 2개를 설치해 놓고 수박, 옥수수, 양파 등을 진열․판매하고 있었다.

SM마트 운암점의 경우 정면 좌측엔 과일을 진열․판매하고 있었고, 우측엔 수족관을 5개나 설치해 놓고 활어, 산낙지, 멍게, 해삼 등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SM마트 백운점의 경우는 아예 굴을 만들어 놓았다. 꼭 터널을 지나가는 느낌을 주었다. 건물 외 대지와 인도를 연결하는 이 터널 좌우에서는 생선, 생수, 과일,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SM마트 쌍촌점의 경우 건물 외 대지에는 과일냉장고 2대와 진열대가 설치되어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고 있었다. 또 이곳에는 점포 2개가 시설되어 각종 반찬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SM마트 일곡점의 경우 인도에 진열대를 설치해 놓고 과일과 야채 등을 종류별로 판매하고 있었다. 또 생수, 화장지 등 할인품목도 인도를 점령하고 있었다.

기타 중형마트의 불법도 ‘극성’

동림동에 있는 꽤 큰 규모의 지엠마트의 경우 입구쪽 인도에 과일 가판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큰 도로쪽 건물 외 대지에는 가설물을 설치해 창고처럼 활용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생수, 음료, 커피, 맥주 따위 등이 박스채로 쌓여 있었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단면을 보는 듯 했다.

쌍촌동에 있는 탑할인마트 시영점의 경우 건물 외 대지에 경량철골과 샌드위치판넬로 점포를 확장해 놓고 정면 좌측엔 과일진열대, 정면에 카운터, 우측엔 생선가게를 시설해서 제 점포인 양 사용하고 있었다.

마켓올레 상무점의 경우 인도에 텐트 1개, 파라솔 3개, 과일냉장고 1대, 수족관 등을 설치해 과일, 활어, 해산물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화장지나 과일박스 등도 인도에 쌓아두고 있었다.

치평동에 위치한 빛가람마트의 경우 건물 외 대지에 과일냉장고, 수족관, 진열대 등을 설치해 과일, 음료, 해산물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빈 각종 수산물 박스를 인도에 방치해 두었다.

MSM푸드마켓 상무점의 경우 건물 외 대지에 저온저장고 1대, 과일냉장고 1대, 진열대 등을 설치해 놓고 각종 과일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또 인도에는 플라스틱 콘테이너 박스를 놓아두고 있었고, 각종 박스도 인도에 쌓아두었다.

텃밭은 ‘양호’

이와 달리 텃밭 풍암동 본점과 금호점 2곳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이 다른 곳에서 드러난 불법을 목격할 수 없었다. 건물 외부에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거나 물건들이 건물밖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았다. 다른 중형마트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서 살펴본 중형마트들의 불법은 현재 제대로 단속이 되지 않고 있다. 건물 외 대지에 설치된 시설물이나 가설물에 대한 단속 실적은 전무하다. 이에 대한 단속 권한은 구청에서 가지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에게 불편을 조장하는 중형마트의 불법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