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밤마다 쓰레기장으로 변해
도시공원, 밤마다 쓰레기장으로 변해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07.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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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식 실종상태, 문화도시 구호만 번지르르
현수막 안내보다 실질적 단속 강력 처벌해야

공원은 도시의 허파라 한다. 이런 도시공원에는 새벽마다 산보를 하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해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주민들이 많이 찾는 도심공원내 저수지가 있는 호수공원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구의 풍암제, 운천제, 전평제, 남구의 노대제, 북구의 양산제, 운암제, 용봉제, 그리고 광산구의 쌍암제, 수완제, 신창제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일부 공원에서는 매월 한 두 차례 주민음악회가 열리는 등 주민친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처럼 광주시가 관리하고 있는 도시공원은 근린공원이 123개, 어린이공원이 387개, 소공원 50개, 역사공원 3개, 문화공원 2개, 체육공원 2개 등이 있고 올 연말까지 정원작가로 유명한 황지해 공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있는 등 570여개의 다양한 공원이 있다.
또 풍암동의 중앙공원은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시민운동의 하나로 지난 6월 26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사)한국조경학회와 전국시도 공원녹지협의회, 시민 등 3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가도시공원 전국 민관네트워크 발족식 및 기념포럼’이 열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여름이 되면서 무더위를 씻기 위해 도시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부닥치는 꼴볼견 때문에 가족나들이가 싫은 지경이다.
저녁이면 벤치에 앉아 라면을 먹거나 밤새 술을 마시는 이들을 종종 보거나 도가 지나친 애정표현을 하는 이들로 인해 가족단위 산책을 즐기거나 운동을 하러 나온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
또한 이들이 지나간 자리엔 치우지 않은 술병과 1회용 커피잔, 과자봉지, 라면국물이 그대로 담긴 컵라면은 물론 수북이 쌓인 담배꽁초들로 각종 쓰레기와 오물들이 넘쳐 매일 새벽이면 이를 치우는 자원봉사자들의 힘겨운 하루를 예고한다.
11일 새벽에 돌아본 공원 가운데 지난 1일 개장한 북구 운암도서관 옆 운암제3근린공원, 서구 운천동의 운천호수공원, 서구 풍암동의 중앙공원과 장미원, 남구 노대동의 노대호수공원 등은 파고라나 벤치 등 곳곳에 맥주병이나 맥주캔, 음료수병, 과장봉지, 커피잔 그리고 곳곳마다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공원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원에는 ‘고성방가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안내문만 붙어있을 뿐 이를 적극적으로 계도하거나 단속하는 일이 거의 없어 실효성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결국 시민의식에만 기대는 깨끗한 도시공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은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근린공원이다.
또한 광주시가 맑고 깨끗한 도심 공원내 저수지에서 여가생활 및 휴식 등을 취할 수 있도록 맑고 깨끗한 물이 넘치는 호수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갈수기가 되면 노대제 등 일부 저수지가 있는 공원은 악취가 풍겨난다. 아무리 산소발생기를 24시간 가동하고 한 번씩 황토 흙공 던지기 행사를 벌이지만 역부족이다.
또 올 상반기까지 어린이놀이시설이 있는 도시공원 282곳에 대해 안전관리법 기준에 맞도록 정비했다. 그러나 놀이시설만 정비했을 뿐 저녁이면 이곳에 버려지는 쓰레기에 대한 대책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광주시 환경생태국의 올해 주요 업무계획은 지난해와 다름없이 인간 자연 경제가 조화된 녹색창조도시를 지향한다. 지난 1월 시의회 임시회에 보고한 이 업무계획에서는 광주를 숲과 공원이 되어 휴식을 선물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도시공원은 숲을 이루고 주민들의 쉼터 기능을 하거나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으로 건강한 도시만들기에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다. 지역 주민의 시민의식과 함께 보다 강력한 단속방안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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