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할머니,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1억원 기부 약정
68세 할머니,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1억원 기부 약정
  • 김보미 시민기자
  • 승인 2013.07.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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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8호 회원 탄생

68세의 할머니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3백만원을 기부하고 1억원의 기부를 약정했다. 제법 여유 있는 이들도 하기 어려운 기부 약정이다.

광주 동구 학동에 살고 있는 기부자는 “늘 죽기 전에 사회에 보탬이 되고 가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지금에야 이렇게 내 뜻을 이루게 되었다”며 16일 사랑의열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상열)에 3백만원의 기부금을 보내왔다. 또한 동시에 1억원의 기부를 약정하여 1억원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광주 8호(전국 317호) 회원이 탄생했다.

할머니는 1억원이라는 거액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게 된 계기를 “지난 주 오전 아침 프로그램에서 류시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의 인터뷰를 보고, 이런 의식있는 사회지도층이 신뢰하고 활동하는 단체라면 성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초대원장이기도 한 류시문(65, 남) 기부자는 청각과 지체장애, 가난이라는 3중고의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평소 3천원 이내의 식사만 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며 총 30억원의 기부를 실천했다.

류시문 원장은 아너소사이어티 전국 2호 회원으로 지난 2008년부터 사랑의열매에 2억여원의 성금을 기부하며 모임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익명으로 기부한 이 할머니는 “나이가 들면서 눈도 나빠지고 갈수록 몸이 안 좋아 지는 것을 느낀다”며 “평소에는 막연하게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라고 생각만 해왔지만 이번 기부를 계기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도우며 남은 생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남을 돕는 것은 원래 알리지 않고 하는 것”이라면서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1946년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20여년간 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다가 집안 사정으로 교직을 그만 둔 후 전업주부의 삶을 살아왔다. “이제 자식들도 장성하여 앞가림을 하고 있고 이제 남은 여생은 평생 염원이었던 남을 도우며 사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며 “이제 그동안 모아온 재산을 처분하며 그 때마다 사랑의열매를 통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기부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광주공동모금회는 기부금을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광주지역 저소득층 장애인들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발굴하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효경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나눔에 대해 뜻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해 주신 기부자님의 뜻을 받들어 힘들고 외로운 환경에 있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일에 소중하게 쓰겠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나눔실천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져서 따뜻한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익명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1호 김영관 그린장례식장 회장, 2호 박영우 (주)대유 회장, 3호 백석 세무사, 4호 김상열 KBC광주방송 회장, 5호 故김은희씨, 6호 우현희 KBC광주방송 문화재단 이사장, 7호 박순용 영산중․고등학교 이사장에 이어 8호 회원으로 등록되었으며 올해는 7호 회원에 이어 두 번째 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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