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조성된 도보여행길, 체계적 관리 추진
전국에 조성된 도보여행길, 체계적 관리 추진
  • 서울=정성용 기자
  • 승인 2013.07.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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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3개 길 113.9㎞, 전남 12개 길 483.4㎞
체계적 관리 부재로 일부 중복투자 및 이용자 혼란 발생

▲ 장성 축령산길은 산소길에서 흠뻑 피톤치드를 즐길 수 있다.
595개 길, 17,671㎞가 국가 및 지자체 지원으로 조성

길을 따라 걷는 시민들이 많다. 내가 사는 동네, 아니면 여행을 떠나 의미를 담고 걷는 길이 있다. 길에는 오랜 역사와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길을 파악했더니 모두 595개, 도보여행을 위한 단위코스는 1,689개, 총 길이는 17,6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3개 길에 14개 코스 113.9㎞이고 전남은 12개 길에 34개 코스, 483.4㎞에 이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도보여행길 사업을 하는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처음으로 전국에 조성된 도보여행길 현황을 조사한 결과이다.
도보여행길 조성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안전행정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등 6개 부처가 관여하고 있다. 이들이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해 만든 도보여행길은 390개, 10,246km이다.
반면,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조성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조성된 도보여행길은 196개, 6,559km이다.
‘도보여행길’은 국민들에게 역사ㆍ문화ㆍ자연 자원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길로 이번에 조성이 완료된 길과 노선이 확정되어 조성 중인 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번 현황조사와 함께 현장점검도 실시하였는데, 이는 문화생태탐방로 등 도보여행길에 대한 이용정보 제공 및 체계적인 관리 등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한 것이다.
그 결과를 살펴보면, 길을 조성한 중앙부처의 사업명에 따라 동일 노선에 여러 개의 명칭이 사용되기도 하고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도보여행길에 대한 지역별로 경쟁적이고 집중적인 투자 등으로 이용자 혼란이 발생되고 있어, 전반적인 안내체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대로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길 중에는 다른 노선에 같은 이름(예: 산소길, 삼남길, 갈맷길 등)이 중복적으로 사용되어 이용자의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문체부, 9월까지 전국 도보여행길 종합안내망(Korea Trails) 구축 계획

문광부 녹색관광과 김훈 사무관은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내부 부서 간 소통 부재로 인해 관할 지역의 도보여행길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안내표지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표지가 설치되어 있는 등 전반적으로 조성된 길에 대한 사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다.
또 김 사무관은 “지자체별로 중복된 길 이름 등에 대해서는 서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조만간 부처회의 등을 갖고 지자체 등과 협의해서 길 이름에 대한 조정이나 중복사용 여부 등을 결정해 공지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자체 예산부족 등 관리ㆍ운영 한계에 대한 보완책으로, 지역주민 참여 공동체 및 민간단체 등이 관리ㆍ운영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 담당자 역량 강화를 위한 도보여행길 담당자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광부는 도보여행이 단순한 열풍을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조를 통해 9월까지 ‘전국 도보여행길’ 종합안내망(www.koreatrails.or.kr)을 구축하고 이정표 등 안내체계를 보완하는 등 도보여행길에 대한 관리 및 정보제공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걷기여행 블로그 제작 및 SNS 서비스 제공이 연말까지 이뤄지며 전문가평가단을 구성하여 단계적으로 코스 평가를 실시하고 이용현황과 평가 등을 바탕으로 월별·계절별 추천코스 선정과 홍보 및 우수 관리기관에 대한 시상 등 실시키로 했다. 또 모바일 앱 서비스(두발로 3.0) 보완ㆍ제공은 2014년부터 할 예정이다.
또한 도보여행길을 조성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도보여행길에 대한 기본계획ㆍ시행계획의 수립, 실태조사 및 관리대상 지정 등에 관한 절차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원혜영 의원이 발의한 ‘걷는 길 조성 관리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의 입법화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보여행길 관계 부처 협의회 개최 및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도보여행길 관련 정책 공유 및 협업 등을 위해 도보여행길 관련 중앙부처 협의회 개최 및 현장점검 등을 실시(7~8월 중)하고 문화생태탐방로 신규 지정은 잠정 중단, 중복 구간 안내체계 및 안전ㆍ편의시설 위주로 도보여행길 보완ㆍ정비 추진을 우선적으로 연말까지 추진하기로 했다./서울=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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