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는 사회적 자본이다.
신뢰는 사회적 자본이다.
  • 이상수 전 호남대교수/시민기자
  • 승인 2013.07.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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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전 호남대교수/시민기자

'신뢰의 속도'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가 한국은 아직 '저(低)신뢰 사회'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코비는 2010년 11월 2일 서울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 조사에서 한국인의 28%만이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며 "같은 질문에서 북유럽 국가 사람들의 답변 비율은 68%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비는 "한국인들의 성품과 역량을 볼 때 고신뢰(高信賴) 사회로 갈 수 있는 역량이 무궁무진하다"며 "리더와 조직들이 신뢰를 쌓기 위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높은 신뢰사회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비는 "신뢰는 사회적 덕목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동력"이라며 "신뢰가 높은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효율성이 18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 발전에 상호 신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그 사회적 관계는 상호교환 속에서 이루어지고 그 교환은 상호기대를 만족시키는 신뢰속에서 이루어진다. 그 신뢰는 성품과 역량이라는 2가지 요소를 기초로 한다. 성품에는 성실성, 동기, 의도가 포함되고 역량에는 능력, 기술, 성과, 실적이 포함된다.
글로벌 경제에서 윤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뢰의 성품 측면이 급속하게 시장진입의 요건(price of entry)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역량 측면 역시 신뢰의 필수적인 요건이다. 이러한 신뢰는 이해와 반복을 통해 쌓여 간다는 것이다.
신뢰가 쌓이면 불확실성의 연속인 사회생활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타인이나 사회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삶은 너무 복잡해질 것이다. 신뢰는 사회적 관계를 맺는 대상에 대한 정보의 결핍에 의해 생기는 사회적 복잡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신뢰가 없다면 경제적 교환행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 너무 많은 감시 수단이 필요해질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삼국지에 나온 유비는 그 어떤 인물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유비를 수하에 두었던 도겸(陶謙)은 자신의 친자식을 대신하여 유비에게 후사(後事)를 맡겼으며, 유비의 밑에 있었던 관우는 조조가 베푸는 호의호식을 마다하고 유비를 따르는 등, 그는 위사람 아랫사람 모두에게 신망이 두터웠다.
이러한 유비의 신뢰비결은 바로 유비 자신이 행동으로 보여준 실천적 삶에 있다. 능력있는 자를 얻기 위해 세 번은 찾아갈 줄 아는 낮아짐으로서 그는 모든 장수의 충성을 얻어냈다. 그렇지만 한나라 황족의 후손이면서 자신이 섬기는 주인 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했던 그는 세상의 신뢰를 받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상호간에 신뢰가 쌓이면 업무효율성이 높아지고, 조직목표달성도 용이하게 되기 때문에 요즘은 ‘신뢰는 사회적 자본’이라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 사회적 자본이란󰡒구성원들이 신용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믿고,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덕목과 환경을 모두 사회적 자본󰡓이라 한다.
사회적 자본이 풍부한 국가는 그만큼 사회구성원 간에 협력도 원활하고, 다른 구성원들과의 교류도 쉽다. 따라서 신뢰(trust)는 선진국의 조건으로서 꼭 필요한 조건 중의 하나라고 한다. 따라서 대전시는 사회적자본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행정에 대한 신뢰회복이라는 전제하에 전국 최초로 2013년 1월 1일부터 사회적 자본담당을 맡는 부서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신뢰의 대상은 인간일 수도 있고 조직일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체제, 사회 모두가 될 수 있다. 코비의 지적대로 고신뢰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 그 중에서도 정치권과 사법기관이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어서, 다차원에서 고신뢰를 이루어내어 사회적 자본을 키웠을 때 개인의 발전은 물론 더 나아가 조직, 사회, 국가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신뢰수준이 문제해결의 속도와 정비례한다는 사실이다. 높은 신뢰는 커뮤니케이션을 증진시키고 팀워크를 강화시키며 모두가 자발적으로 일하게 한다.
신뢰는 연못과 같다.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물결이 퍼져나가듯, 신리는 자신에게서 시작해 가족이나 동료같은 가까운 사람의 관계는 물론 사회와 그에 속한 모든 이해당사자와의 관계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신뢰는 정직만이 아니라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개인, 조직, 사회, 국가 차원에서 신뢰를 자본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신뢰가 다져지면 어떤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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