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언론이 언론을 쓸 때 진정한 언론
<옴부즈맨>언론이 언론을 쓸 때 진정한 언론
  • 윤목현(전 무등일보 편집국장) 옴부즈맨
  • 승인 2013.07.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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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목현 전 무등일보 편집국장

광주전남지역은 유난히 지역언론의 매체가 많은 곳이다. 지역에 대해 감시역할이 많은 이유일까. 꼭 그렇지만 않은 것 같다. 언론을 이용한 보이지 않는 권력을 행사하려는 꼼수 때문일 수도 있다.
<시민의소리>가 지역언론의 현실을 정확한 통계자료와 점검을 통해 보도했다.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지역에 그동안 언론매체가 많다고는 생각했으나 이처럼 많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626호(6월 10~16일)의 1,2,3면에는 지난 3월의 지역일간지 실태보도에 이어 이번에 지역인터넷신문의 언론공해를 집중보도했다. 광주시에 등록된 인터넷신문은 110개이며 이 중 업데이트 되고 있는 기사가 있는 곳은 41개였다.
특히 <시민의소리>는 이들 인터넷언론 사이트를 일일이 확인하고 기사를 내보내는가, 광고를 내보는가, 아니면 아에 열리지도 않는가 등에 대한 하나하나 체크하며 인터넷신문의 실상을 들여다봤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언론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관공서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올리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언론은 관공서를 홍보해주는 곳이 아니다. 보도자료를 뒤집어 읽고 문제를 찾아내는 매의 눈을 가져야 한다.
또 626호 5면의 남구 진월동 송전탑 이설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였다. 주민의 재산권과 공익적인 송전탑 시설의 갈등을 놓고 남구청의 역할에 대한 문제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아쉬운 것은 송전탑 시설 예정부지의 지도 내지는 위성사진을 첨부하여 사실감 있게 드러냈더라면 이해하기 쉬웠을 것 같다.
한편 626호와 627호에서는 연속 1면 보도를 통해 ‘동구 장애인복지관장 선정’을 둘러싼 문제점을 보도했다. 동구청장의 선거캠프에 있었던 인물에 대한 보은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선정과정이 지나치게 허술하다는 보도를 통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하지만 이 기사의 핵심은 관계자들 가운데 여러 사람의 인터뷰를 하고 전화통화를 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동구청장이다. 실제 인사권자에 가까운 동구청장에 대한 직격인터뷰를 했다면 그의 입을 통해 진실과 거짓을 독자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동구청장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은 기자의 판단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627호(6월 17~23일)의 1,2,3면에 보도된 광주NGO재단 주최로 열린 ‘사회적 경제와 지역일자리 학술대회’가 사실상 뻔한 문제에 뻔한 대안 제시로 실망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날 학술대회의 발표내용과 토론내용을 지상중계하듯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지역언론들은 학술행사나 심포지움을 자료에 근거하여 쓰기 마련인데 행사를 끝까지 참가하여 듣고 기술한 것은 잘한 일이다.
* 기사를 쓸 때는 단순한 현상보도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통계자료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요즘 빅데이터라는 말이 나오는 데 여러 가지 통계와 과거의 사례를 기술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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