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무․ 한량무… 전통춤 만으로 흥겨운 무대
사랑무․ 한량무… 전통춤 만으로 흥겨운 무대
  • 김석영 시민기자
  • 승인 2013.07.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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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관 토요상설무대 ‘김성희의 춤풀이’ 선보여

우리 전통예술을 찾는 이들이 예년보다 더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무등산 자락에서 사랑무, 산조춤, 한량무 등 다양한 전통춤의 향연이 펼쳐졌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6일 오후 서석당 토요상설무대에 ‘예림춤사위예술단(대표 김성희)’을 초청, ‘김성희의 춤풀이’를 선보였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고 때로는 굵은 빗줄기가 마치 전통춤에 어울리는 반주를 하는 듯 했다. 비가 내리는 별로 좋지 않은 날씨에도 꽤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오랜만의 전통춤 구경이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었다. 먼저, 박석순, 김시만이 선비와 여인의 아름다운 사랑을 춤으로 표현한 ‘사랑무’로 무대를 열었다.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을 모티브로 한 사랑무는 은근미가 아름답다.
이어 가야금 산조 선율에 여인의 고운 선과 기품있는 내면 세계를 담은 ‘산조춤’이 이어졌다. 산조춤은 산조음악에 맞춰 추는 창작무용의 하나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일정한 음률을 타며 모을 정형적으로 맞추었다.
기성희 단원은 판소리 흥보가 중 홍보가 놀보집에서 쫓겨나와 아내와 박을 타는 대목인 ‘박타령’을 들려주었다.
“시르르렁 실건 당겨주소. 에이여로 당거주소. 이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쌀밥 한 통만 나오너라. 평생의 포한(抱恨)이로구나. 에이여로 당겨주소. 여보게 마누라!”
관객들은 추임새를 넣어가며 박수를 쳐댔다.
이행숙, 노숙자, 김소민 단원은 일정한 형식에 구애없이 자유롭게 즉흥적으로 추는 ‘허튼춤’으로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막춤과는 다른 정제된 허튼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개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이어 이지선 외 2명이 들려주는 남도민요 육자배기는 평평하고 길게 뻗는 목과 굴리는 목, 꺾는 목의 시김새를 슬프거나 밝은 감정으로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문운순, 이행숙, 박석순 단원이 자연과 벗삼아 풍류를 즐기는 옛 선비들의 내면세계와 기백을 춤사위로 표현한 ‘한량무’를 선보였다.
예림춤사위예술단은 각종 국악경연대회에서 많은 수상실력을 쌓고, 살풀이를 비롯해 사랑무, 산조, 허튼춤, 한량무, 입춤 등 한국전통무용 계승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전통예술단체다. 이번 무대는 정인성 외 12명이 출연했다./김석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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