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함께 놓은 다리, 승일교
남과 북이 함께 놓은 다리, 승일교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3.07.0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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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속 문화와 역사 찾기⑥
▲ DMZ 안의 승일교 표지석이 보이는 곳에서 방문단 일행들이 사방을 둘러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짙게 깔려있다. 오늘은 무척 덥겠다. 옛 어른들의 말에 따르면 이런 날은 이마가 벗겨질 정도로 덥다 한다.

무더위가 예견된 오늘의 첫 일정은 승일교에서 시작됐다.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니 승일교가 갖고 있는 별칭과 명칭의 유래가 흥미를 끌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이 다리가 남과 북의 합작으로 완공됐다는 이야기였다.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승일교는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비유되는 직탕폭포 아랫자락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 4리 갈말읍 문혜리 읍계에 위치하고 있다.

승일교의 명칭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김일성이 만들기 시작했으나 완공하지 못하고 남은 부분을 이승만이 마무리지었다하여 이승만의 ‘승(承)’자와 김일성의 ‘일(日)’자를 따서 지었다는 설이다. 또 다른 하나는 6·25전쟁 때 한탄강을 건너 북진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박승일(朴昇日) 대령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설이다. 현재는 후자의 설이 정설로 되어 있다.

이 같은 명칭의 유래에 대해 사실여부를 정확히 가릴 방법이 없을지라도 승일교가 남북 합작품 다리로서 둘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통일의 염원을 간직하고 있는 한 이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후대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 길이 120m, 높이 35m, 너비 8m인 승일교는 1948년 철원이 북한 땅이었을 때 북한에서 공사를 시작하였다가 2개의 교각이 완성될 즈음 6·25전쟁으로 중단되었다.

▲ 승일교 전경
전쟁이 한창이었던 1952년 4월 20일, 미 79공병 대대는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부터 철의 삼각지를 방어하기 위한 한탄강 이남과 이북을 연결하는 군수품 보급로 구축을 위해 다리 공사를 시작, 완공을 앞둔 6월 초순, 나머지 공사를 62공병대에 넘겼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미 79공병대 장교로 승일교 연결 공사에 투입됐던 제임스 N.패터슨 소위가 2006년 한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한 일기장과 자료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그 후 휴전이 성립되어 철원이 한국 땅이 되자, 1958년 12월 한국 정부가 마무리했다. 기초 공사와 교각 공사는 북한이, 상판 공사 및 마무리 공사는 미국과 한국이 한 셈이다.

처음 북한 쪽에서 지을 때에는 구소련의 유럽 공법이 도입되었으나, 뒤에 미국 측에서 지을 때에는 그와는 다른 공법으로 진행됐다.

3개의 교각 위에 아치형을 이루고 있는 이 콘크리트 다리는 시공자와 완성자가 다른 까닭에 양쪽의 아치 모양 또한 약간 다른데, 북한 쪽에서 먼저 지은 다리는 둥글고, 미국 측에서 지은 것은 둥근 네모 형태를 띠고 있다.

절벽을 타고 다리 밑으로 내려와 멀리서 보면 분명 다리의 구조가 절반을 경계로 하여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처음 이 다리의 설계자는 당시 철원 농업전문학교 토목과장 김명여라고 한다. 김명여는 일본 큐슈 공전 출신으로 일제때 진남포 제련소 굴뚝을 설계했던 북한의 엔지니어다.

북한은 일개 교사도 이 같이 수준높은 다리를 설계할 정도로 기술력이 높음을 선전했다 한다. 하지만 안내자는 이에 대해 이 다리의 양식은 당시 소련과 동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던 양식으로 독창적인 작품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1996년 여름 안전진단을 받은 이후 승일교는 현재 관광객들의 발길만을 허락하고 있다.

남북분단과 전쟁의 독특한 상황으로 탄생해서 아직까지도 아름다운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승일교를 나는 언젠가 우리도 하나가 될 것이라는 소망과 함께 걷는다.

사진▲ 3개의 교각 위에 아치형을 이루고 있는 승일교는 시공자와 완성자가 다른 까닭에 양쪽의 아치 모양 또한 약간 다른데, 북한 쪽에서 먼저 지은 다리는 둥글고, 미국 측에서 지은 것은 둥근 네모 형태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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