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남광주역 등 오랜 역사 느껴
양림동, 남광주역 등 오랜 역사 느껴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7.01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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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길(중) 백운광장~남광주역사 푸른길공원 총 2.08km
▲ 푸른길도서관, 기자가 찾아간 날은 때마침 회의가 있었는지 문이 닫혀 있었다.

광주에는 구별로 구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들이 있다. 광주를 10여 년 만에 찾는 사람이라면 ‘푸른길’을 보고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시끄러운 도심 한복판에 울창한 녹음이 양옆으로 우거져 밤낮으로 산책하는 수많은 시민들, 싱그러운 풀 냄새로 요즘 흔히 말하는 ‘힐링’을 할 수 있다. 기분 좋게 돈을 들이지 않고 멀리 가지 않고도 치유를 할 수 있다.

이곳은 남구, 동구, 북구에 거쳐 총 7.9km에 거친 도심철도 폐선부지가 사라지면서, 향토 숲이 우거지고 자연 생태계가 살아 숨 쉬는 특색 있는 푸른 숲길이 10여년 만에 완공된 것이다.

오래전 사업 시작으로 시설물 낙후

<시민의소리>는 지난 628호(6월24일자)부터 푸른길에 대해 집중 취재를 시작했다. 지난 기사는 동성중에서 백운광장까지 총 2.4km의 진월동·주월동 일대의 푸른길을 집중 취재했다.

이번에는 최대 단절구간으로 손꼽히고 있는 백운광장을 건너서 백운광장에서부터 가장 최근 조성사업이 완공된 남광주역사의 테마파크까지 총 2.08km을 집중 취재했다.

먼저 백운광장에서~광주천변까지 구간은 지난 2003년 8월 20일에 착공해 2005년 7월 19일 총 1,760m가 완공되어 남광건설(주)이 총 29억5천여만원의 사업비로 공사를 진행했다.

이 구간은 푸른길 공원 공사조성사업 초창기에 부분에 만들어진 부분인지 처음 들어설 때부터 녹이 한가득 슬어있는 안내 표지판이 엉터리였다. 진월동과 주월동 지역에 비해 위치와 구간 안내판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시설 개보수가 하루빨리 시급해 보였다.

낮 시간에는 연세가 지긋한 노인들이 앉음벽과 정자에 앉아 쉬고 산책, 운동을 즐겨 했지만 늦은 밤 시간에는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의 하교하는 모습,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산책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백운동, 양림동 주민들이 이용하는 푸른길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김점순(57)씨는 “요즘은 대형마트들이 들어서서 길거리에서 과일을 사지 않는 사람들이 허다하다”며 “그래도 가끔은 추억의 철도가 푸른길로 바뀌었다고 산책을 하러 오는 시민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싼 가격을 보고 지나가다가 사주기도 한다”고 반가워라 했다.

▲ 푸른길 산책로 곳곳에는 설치물들이 쓰러져 있어 흉물스럽다.
산책로 노인들에게 불편한 시멘트 바닥

하지만 여전히 이 백운광장~광주천변 구간은 보행감이 불편한 시멘트 산책로였다. 이곳은 어느 한 곳도 걷기 편리한 탄성포장 산책로 구간이 없었다. 고령 인구가 많이 사는 남구, 동구 주민들에게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듯했다.

푸른길에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공원 내 쓰레기통이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물론 매일 아침 자원봉사자들의 푸른길 가꾸기 운동, 기관단체의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365일 시민들이 이용하는 ‘푸른길’ 정화활동은 한계가 있어 보였다.

대신 곳곳에 숨어있는 화단에 숨어 있는 쓰레기들이 있었고,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는 푸른길을 벗어나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나가야 하거나, 인근 도로가로 나가 쓰레기통을 찾아야 했다.

한편 백운동쪽 푸른길은 나무로 된 담벼락이 이미 몇 군데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광주시, 각 관련 구청이 ‘명품공원’이라고 내세우고 있는 것에 비하면 오랫동안 방치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도 명품공원인 것인지 묻고 싶다.

백운동 푸른길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곳은 바로 푸른길 ‘작은 도서관’이다. 광주에도 이미 몇 군데 있는 작은 도서관은 작은 크기에 비해 속이 알찬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푸른길 속 작은 도서관 주민들 ‘호응’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독서논술교실, 독서코칭 지도사 과정, 글씨체 배우기 등 지역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채워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푸른길 작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정미선(38)씨는 “아이들이 이곳을 이용하면서 좀 더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놀이와 독서를 병행하는 프로그램과 담벼락 정원이라고 페트병이랑 다양한 재활용품을 이용해 화분, 물조리개 등 푸른길에 어울리는 정원을 가꾸는 체험도 할 수 있어 너무 자연과 가까워지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백운동 푸른길 중간 지점을 지나 양림동 휴먼시아 푸른길을 찾았다. 양림동은 오래전부터 광주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으로 양림동 주변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안내판이 있었다.

양림동 푸른길을 조금 비켜 휴먼시아 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옛 수피아여고와, 오웬기념각, 이장우 가옥, 우월순 선교사의 사옥, 광주기독병원, 충현원 등 광주의 근대사를 느낄 수 있는 ‘보물’이 곳곳에 있다.

양림동 푸른길을 따라 광주천변에 다다르기 직전인 마지막 단절구간인 횡단보도에는 음악가 정율성상이 세워져 있다. 정율성은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유명한 음악가이자 중국 관광객이 광주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푸른길에 세워진 정율성상도 중국 광저우에서 제작해 광주 남구에 기증한 작품이라고 한다. 잠시 대남대로 곁을 따라 233m의 짧은 길에는 정율성을 기리는 거리 전시관이 꾸며져 점점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된 듯 많은 관광객들이 오곤 한다.

그렇게 마지막 광주천변까지 푸른길을 산책하는 수많은 광주시민들을 만났다. 비가 내릴 때면 우산을 쓰고 찾는 이들도 무척 많았다.

옛 추억을 되살린 남광주역 테마파크

광주천변에서 지난 2월에 완공된 옛 남광주역사 테마파크는 푸른길 공원을 이어주는 남광교위 다리를 건너 곡성 기차마을 못지않은 곳이다.

이곳은 처음 2010년 2월 25일 공사가 시작되어 중간에 예산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었으나, 예산이 다시 투입되면서 옛 추억을 되살린 남광주역사 테파마크가 드디어 완성됐다.

총 8천 312㎡에 달하는 테마파크에 다양한 수목식재와 열차놀이시설, 분수대, 편의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또한 푸른 기차도서관, 푸른길 방문자센터, 새롭게 조성된 주차장이 시민 곁에 찾아와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비록 곡성 기차마을의 크기만큼은 아니지만 이 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전국 최초 도심 철도, 시내 중심부 폐선부지를 활용한 푸른길 공원 조성사업은 10년 4개월 만에 마무리 됐다.
구 남광주역사 주변 푸른길 공원 조성에 투여된 예산은 시비 25억원, 동구에서 20억원의 사업비로 조성공사를 추진했다.

동구가 남광주역사 지하주차장을 남광주상인회에 관리위탁을 결정한 것은 남광주상인회의 경영마인드 제고와 함께 상인회 자체 수익 창출로 각종 시설현대화 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주차요금은 최초 30분(기본) 700원, 15분 초과마다 350원이며, 1일 주차요금은 8,000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시민의소리>가 남광주역사 테마파크에 있는 푸른기차 도서관을 방문했지만 아쉽게도 ‘푸른길 업무로 인해 오늘 하루 도서관 쉽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시, 담당 구청 시급한 검토 필요

푸른길 기차는 평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자원봉사자를 통해 운영이 되며, 도시숲 배움터 푸른길 기차 인문학 여행 등이 운영 된다.

다음날 푸른길 관련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날은 5.18도시재생발족식으로 인해 사무국이 자리를 비워 어쩔 수 없이 휴관을 하게 되었다”며 “하필 자원봉사자들도 없어 닫게 되었으며, 개관은 5월에 시작했고, 자원봉사자의 인원은 유동적이라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어 정확한 통계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한편 남광주공원에서는 특별한 장터가 열린다. 격월로 운영되는 푸른길 ‘별별장터’는 오는 7월 6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남광주 푸른길공원 기차 앞에서 나눔마켓으로 사회적 기업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자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처럼 일상에서 우연히 지나가고 있는 광주 ‘푸른길’에서는 크고 작은 별별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아직 곳곳에는 시설물이 훼손되어 오랫동안 방치되어 ‘명품공원’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곳도 눈에 잘 보였다.

시민들의 오랜 숙원대로 10여년의 장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푸른길 공원이 광주시와 담당 구청의 세밀한 유지,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미비한 곳이 많다. 특히 백운광장~광주천변 구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오래전 공사가 진행되어서 산책로의 보행감이 불편한 시멘트 바닥이라는 점이다.

푸른길을 자주 이용하며 노령인구가 많은 남구, 동구민들을 위해 탄성포장길로 바꾸는 세밀한 배려와 곳곳의 시설 개보수가 시급한 현실이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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