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환상의 숲속 ‘푸른길’ 과연?
도심 속 환상의 숲속 ‘푸른길’ 과연?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6.2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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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길(상)도심 속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광주의 자랑거리가 된 푸른길의 일부 구간인 주월동 푸른길 광장은 담벼락 타일벽화 일부분이 무너져 내려 보는 이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광주 도심 한 복판에 거대한 녹색 띠를 두른 ‘푸른길’이 최근 10여년 만에 완료되어 인근 지역 주민들이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도심속의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광주는 경전선의 철도 부지였던 곳이 도심에 그대로 흔적이 남겨져 있다. 바로 현재 광주의 자랑거리가 된 ‘푸른길’ 공원이다.

이 철도부지는 도심 한 가운데를 평면으로 관통하기 때문에 교통체증, 인명사고, 소음 피해, 도시발전 저해 등 주민들에게 수많은 피해를 주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시민사회단체들은 도심철도 이설과 녹지공간으로 활용해달라는 카드를 내밀었고 끝내 광주시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줬다.

지난해 푸른길 옛 남광주역사 테마파크 공사를 끝맺고 10년 4개월 만에 전체 푸른길 조성사업을 마무리 했다. 옛 남광주역, 남광주 시장의 역사가 현재와 맞물려 새롭게 기차 테마파크를 조성해 추억에 젖어들게 만든다.

비로소 광주는 시내 중심부 철도폐선부지 (광주역~동성중) 공간을 활용해 총 7.9km의 폭 8~26m, 113.172㎡(34,234평)공간을 지닌 최초의 도심철도 폐선부지를 활용한 시민참여형 공원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광주를 처음 찾은 김준수(26)씨는 “복잡한 도심공간 속에 이렇게 쾌적하고 숲속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긴 공원이 있어서 너무 좋다”며 “솔직히 광주에 처음 와서 문화도시라고 예술의 거리도 봤지만 울퉁불퉁했던 예술의 거리보다 도심 속에 생태계를 느낄 수 있는 푸른길이 더 걷고 싶은 길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환상적인 도심 속 숲길에 비해 초창기 관리가 엉망이었다. 처음에는 곳곳의 쓰레기 문제가 많이 거론 됐지만 이제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푸른길 정화활동을 통해 자발적으로 푸른길을 가꾸고, 여러 시민사회단체, 각 담당 구청이 관리유지를 돕고 있다.

한편 <시민의소리>가 취재한 동성고~백운광장까지는 푸른길은 총 2.4km에 해당하는 구간으로 4차례에 거쳐 총 43억 2천 1백만원의 사업비가 사용되어 08년 2월 28일에 완공됐다.

여기에 추가로 4억 6천여만 원의 사업비로 토목 및 조경보완공사를 했지만 여전히 주월동, 진월동의 푸른길에 옥의 티가 존재하고 있었다.

구간별로 시멘트 산책로와 탄성포장 산책로는 이미 부식된 곳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탄성포장이 된 산책로를 걷다 시멘트 산책로를 걷게 됐을 때 보행감이 불편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미 부식된 시멘트 산책로는 명품 공원이라고 지칭하기에도 무색할 정도였다. 또한 주월동 푸른길 광장에 있는 담벼락 타일벽화 일부분은 무너져 내려 보는 이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푸른길 이용률이 높은 주월동·진월동 푸른길의 타일벽화, 산책로 개보수가 시급해보였다.

주월동 푸른길 청로정에 자주 나와 앉아있던 한 주민은 “도대체 왜 철쭉이 시들시들해지고 뽑아지고 하는데 관리를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며 “활짝 피고 할 때는 예쁘고 하던데 옆에 있는 나무들도 몇 그루는 뽑아진 것도 있는데 구청이 관리를 안하는 것 같다”고 인상을 찌뿌렸다.

최근 남구의회 배진하 의원은 푸른길과 관련해 “동성중학교에서 효천역까지 이어지는 폐선 부지 2.9㎞구간이 푸른길 공원 조성 사업에서 제외돼 쓰레기 적치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푸른길은 전국 최초, 국내유일 모범사례 등 도심속 명소로 정착되어가고 있는 만큼 더욱 광주시와 담당 구청의 철저한 유지·관리와 관련단체의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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