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위기, 탈출 해법은 있나?
민주당의 위기, 탈출 해법은 있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3.06.2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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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민주당 압도해

민주당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한번 추락한 지지율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실체가 없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와 바람은 이 지역에서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들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어느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을 앞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방선거 관련 지지율 조사를 한 결과 새누리당 38.6%, 안철수 신당 34.0%, 민주당 11.7%로 나타났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를 가정한 <리얼미터>의 17일 여론조사에서의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1.4%, 안철수 신당이 26.2%, 민주당은 14.6%로 조사됐다.

시사in이 리얼미터와 함께 지난 5월 25일에서 2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그나마 민주당에게는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in 300호 보도에 따르면 광주에서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 39.2%, 민주당 34.6%로 근소하게 뒤지고 있었고, 전남에서는 민주당 41.2%, 안철수 신당 33.8%로 민주당이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 후보를 임의로 가정한 내년 광역단체장의 선거 예측결과는 민주당에게는 충격적이다.

광주와 전남․북 광역단체장 선거, 안철수 신당 승리

이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장의 경우 ‘안철수 신당’ 후보로 장하성 교수를, 민주당 후보로 강운태 현 광주시장을 맞붙였을 때 장하성 53.2% vs 강운태 26.5%가 나왔다. 이 결과는 거의 두 배 차이로 민주당의 현역시장이 밀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남도지사의 경우 ‘안철수 신당’ 후보로 이석형 전 함평군수를 넣고 민주당 후보로 천정배 전 장관과 주승용 의원을 넣었을 때 각각 이석형 47.9% 대 천정배 31%, 이석형 49.1% 대 주승용 29.1%가 나왔다.

전북도지사의 경우 ‘안철수 신당’ 후보로 장세환 전 민주당 의원, 민주당 후보로 김완주 현 전북지사, 새누리당 후보로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을 상정했을 때 장세환 33.5%, 김완주 28.9%, 정운천 23%로 나왔다.

이 결과는 광주와 전남․북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 두 배 또는 의미있는 차이로 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안철수 신당, 여수와 순천, 광양에서도 민주당 압도

이 밖에 지방선거 1년을 앞둔 시점에서 여수 MBC가 여수와 순천, 광양지역의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안철수 신당이 43.6%였고, 민주당은 29%에 그쳤다.

여수 MBC 18일 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보도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이 창당됐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지역별 지지도는 여수에서 안철수 신당 대 민주당 45.4% 대 31.2%, 순천에서 43.1% 대 28.7%, 광양 41.4% 대 25.5%였다.

이는 아직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이 세 지역 모두에서 15% 안팎의 차이로 민주당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민주당의 추락에 대해 광주시민들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 민주당에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기득권 포기를 비롯한 정치쇄신 필요

박대우(48세, 남) 씨는 민주당 추락의 이유로 “정치 쇄신의지가 약하다”며 “호남의 정치적 기반에만 의지하면서 강력한 쇄신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호남에서의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 신인들의 진입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재권(42세, 남) 씨는 “기존 정치의 이데올로기적 편향성, 그리고 파벌 중심의 정당구조, 형식적이고 사기적인 후보공천 과정은 정치적 프로세스의 실종을 야기해 대안정당으로서의 인정받지 못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수평, 소통, 투명성을 담보로 국민이 동의하고 납득할 만한 기준과 원칙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정당의 면모를 회복하고,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강력한 쇄신만이 민주당이 대안정당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염기(42세, 남) 씨는 민주당 지도부들의 자기 계파챙기기로 인한 총선과 대선패배 및 책임전가를 민주당 추락의 원인으로 지적하며 “현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의 의식변화-자기들이 옳은 양하는 행태-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김필호(49세, 남) 씨는 “묵묵히 지금까지 민주당을 지지하고 성원하는 결과, 어떠한 결실도 보여주지 못했고, 뚜렷한 서민정책도 실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먼저 서로의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의 생활 속에 들어와 국민과 함께 하는 길만이 민주당이 사랑받는 당이 될 것이다”고 충고했다.

변두환(33세, 남) 씨는 “당을 혁신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며 “기득권 구조를 혁파하고 국민들의 참여를 확대해, 결국 국민 속에서 의미있는 인물군을 발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선영(40세,여) 씨는 “민주당의 추락은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육성과 새로운 정치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을 감동시킬 ‘획기적 조치’ 반드시 취해야

민주당의 개혁에 대해 지속적으로 쓴소리를 하고 있는 천정배 전 장관은 17일 KBC-R 칼럼에서 “민주당은 지난 대선 패배를 딛고 새 지도부가 들어섰지만 좀처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세력에게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지만 이 세력은 아직 실체를 형성하지 못한 채 뚜렷한 비전이나 분명한 정치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당장 국민을 감동시킬 '획기적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의 당원들, 특히 지도급 인사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 방향은 아마도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는 집단적 결단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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