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문화복지 서비스로 힐링을...
찾아가는 문화복지 서비스로 힐링을...
  • 남구문화원 성현출 원장
  • 승인 2013.06.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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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문화원 성현출 원장
문화원 연합회 어르신 문화학교 프로그램으로 토피어리강좌를 신설하여 수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노대동 휴먼시아3단지를 방문하는 날이었다.

입구에서 부터 들려오는 “덩 덩 덩구궁따, 덩 덩 덩구궁따, 덩덩덩덩덩덩 더덩 더덩 덩구궁따, 덩 덩 덩따궁따 덩 더더덩~ 따궁따” 장구가락소리로 주민들이 선생님 없이도 장구가락을 연습하고 계셨다.

장구를 배운지 1년도 되지 않은 분들이 6월말 노대동 작은 음악회에서 기량을 뽐내기 위하여 수업이 없는 날에도 오전중에 시간되시는 분들은 참여하셔서 연습을 하고 계셨다고 한다.

급하게 마무리를 짖고 가시려는 분들께 토피어리강좌는 듣지 않으시냐고 여쭸더니 자리가 없어서 젊은 엄마들에게 양보하셨다고 하신다. 참 고마우신 분들이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먼저 하겠다고 하시지 않고 배려를 하면서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진행되게 하시다니, 곧이어 젊은 새댁들이 돌도 되지 않은 아이들과 함께 오고 수업이 시작되려고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참여인원이 저번 주 보다도 더 많아져서 준비한 재료가 부족하게 된 것이다. 늦게 수업에 참석하게 된 몇몇분의 양보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조금은 긴 2시간여 동안의 수업에도 힘들어하거나 어려워하지 않고 아이들도 엄마를 기다리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가, 책을 읽으면서 잘 기다려 주었다.

노대동 휴먼시아3단지도 처음 2년 정도는 좋은 도서관시설을 주민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주민자치회의 요구와 문화원의 문화정책 코드가 맞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주민들에게 주어지는 문화, 복지라는 것들이 과연 어렵고, 돈이 많이 들고, 해년마다 늘어나는 각종축제들만이 가능한 것일까? 회원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직접 그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해보고 쉽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문화를 복지를 하는 사람들의 역할은 아닐련지.......

다행히도 2012년도 정부의 문화복지사를 처음으로 양성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흥분되고 기대되는 발표였다. 소외된 이웃엔 희망을 주고 청년층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시키고, 우리사회에서 경제적․사회적․지리적․신체적 제약등으로 문화예술을 누리지 못했던 이들이 친근하고 섬세한 문화복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 국민의 재산과 건강을 지켜야 할 국가가 이제는 나서야 할 것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것은 바로 문화이고 참다운 인간적 삶은 경제(물질)와 문화(정신)의 균형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생각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함에 따라 이제 문화도 사회적 권리로서 공공복지서비스의 영역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어떤 지방의원에게 문화예산은 생산적인 부분이 없어 예산을 삭감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병원은 치료를 하는 곳이고 보건소는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 문화복지는 보건소의 전단계라고 생각된다.

심신이 지치고 힘들어 있을 때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어 힐링이 된다면 오늘날에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적게는 개인의 병원비용이 절약되고 크게는 국가나 사회적 비용이 절약되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니 그보다 큰 복지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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