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범죄로부터 예쁜 ‘우리 아이’ 지키기
성폭력 범죄로부터 예쁜 ‘우리 아이’ 지키기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6.1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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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 8주년 기념워크숍 열어
영화배우 김상경 명예홍보대사 위촉

▲아동·청소년 성폭력 전담센터 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는 지난 12일 전남대 의과대학 덕재홀에서 ‘마음을 다친 아이들! 이렇게 도와주세요’라는 주제로 8주년 기념 워크숍을 열었다.
“우리 딸,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면 절대 안 돼! 어두운 길로 다니지 말고 모르는 사람 절대 따라가지 말고, 알았지?”

지난해 전국을 충격에 빠트린 나주 성폭행 사건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잠시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을 것이다. 늦은 밤뿐만 아니라 밝은 대낮에도 걱정이 태산이다.

또한 날이 갈수록 아동 성폭력 피해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 성폭력 피해로 마음의 상처를 지닌 아이를 돕기 위한 사회적·법적·의료적 대처방안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방법은 투철한 신고정신과 지속적인 사후관리다.

▲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김상경
김상경 명예홍보대사로 눈길끌어

아동·청소년 성폭력 전담센터 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는 지난 12일 전남대 의과대학 덕재홀에서 ‘마음을 다친 아이들! 이렇게 도와주세요’라는 주제로 8주년 기념 워크숍을 열었다.

▲송은규 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장
먼저 1부는 기념식 행사가 치러졌다. 우선 인사말에 송은규 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장은 “귀여운 아이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성폭력 예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 홍보대사로 일해주실 김상경씨가 할 일이 많고, 지난해 발생했던 나주 아동 성폭력 사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김상경
특히 이날 워크숍은 배우 김 상경이 명예홍보대사로 임명되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배우 김 상경은 “영화 화려한 휴가로 광주와 인연이 되서 광주지방검찰청 홍보대사를 하고 이번에 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 홍보대사를 맡게 될 만큼 광주와 인연이 깊다”며 “이정도 되면 광주명예시민증이 나와야 한 게 아닌가”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김상경은 “이제까지 뉴스를 통해 단순히 사건소식으로 접했던 아동성폭력과 달리 송은규 병원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성폭력은 잘못된 일이지만 아동에 대한 것은 더욱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동에 대한 성폭력은 한 아이에 대한 인생을 완전히 빼앗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아동 성폭력의 예방과 피해아동에 대한 의료 법적 지원 방안 등을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며 아이들이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홍보대사로써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폭력 피해, 트라우마로 시작

이날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여성장애인 쉼터 ‘샛터’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대상자를 상대로 지속적인 상담과 사후관리, 예방 캠페인에 기여했다는 의미로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이날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대상자를 상대로 지속적인 상담과 사후관리, 예방 캠페인에 기여했다는 의미로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이날 여성장애인 쉼터 ‘샛터’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대상자를 상대로 지속적인 상담과 사후관리, 예방 캠페인에 기여했다는 의미로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다음으로 2부 ‘아동·청소년 트라우마와 위기개입’라는 주제로 이주연 전남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전문의의 주제강연과 ‘법적 절차와 신고의무자의 역할’이란 주제로 최영아 광주지방검찰청 성폭력 전담검사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아동·청소년 트라우마와 위기개입이란 주제발표가 있었다. 트라우마란 일반적인 삶의 경험의 범주를 넘어서는 신체적인 안녕과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 개념이 확장되어 개인의 내적 균형이 무너지거나 개인의 삶에 대한 위협의 심각성을 압도하는 부분까지 확장됐다.

▲이주연 전남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전문의
이주연 전문의는 트라우마를 Big트라우마와 Small트라우마, TypeⅠ트라우마, TypeⅡ트라우마로 분류했다.

Big트라우마는 재난, 사고, 전쟁, 상실, 강간, 아동기 성폭력 등과 같이 극적인 영향을 주는 경험으로 개인과 정체성과는 상관없이 보통 겪기 일상생활에 겪기 드문 일들이라고 한다.

Small트라우마는 자신감 혹은 자존감이 낮아지게 만드는 일상의 경험들로 어린 시절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반복적으로 놀림이나 무시를 당하거나 개인의 정체성 일부가 작은 상처로 남아 도처에 깔려있고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TypeⅠ트라우마는 일회적 경험으로 끝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DSD)로 발전된 가능성이 10~20%로 낮은 수준이지만, TypeⅡ트라우마는 다수의 경험이 발생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DSD)로 발전될 가능성이 33~75%로 한 개인일 경우 100%가 될 수도 있을 만큼 위험 수준이라고 한다.

이 전문의는 “아동은 사건을 당하지 않고 목격만 해도 외상적 사건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고, 원하지 않는데도 나쁜 생각에 대한 생각을 멈추기 어렵다”며 심각 수준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녀는 “이럴 때일수록 아이들에게 ‘전에도 상처받은 아이를 도와준 적이 있단다. 너만의 상처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안심시키고 자신의 방식대로 말하게 내버려 둬야한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면서 격려하고, 위기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투철한 신고정신으로 피해아동 살리기

다음으로 지난해 나주성폭력 사건 담당 검사이자 광주지검 최영아 성폭력 전담검사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최영아 광주지검 성폭력 전담검사
우선 최 검사는 성폭력 범죄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했다. 성폭력 범죄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범죄로 강간, 유사강간(2013년 6월 19일부터 신설), 강제추행, 준강간, 준강제추행, 준유사강강, 미성년자 심신미약자에 대한 간음,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간음 추행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검사는 “만나본 아동 피해자들은 실제로 전쟁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많았으며 오죽했으면 ‘벌레랑 60년 동안 살아라’ 그림을 그리기도 하겠느냐”며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교육과 신속한 대처만이 해법이다”고 말했다.

요즘엔 신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예전에는 학교나 아동을 보호하는 시설에서 성폭력 사건을 합의금으로 덮으려고 무마하거나, 은닉 은폐하려는 경우가 많았다.

최 검사는 신고의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알게 되었을 때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와 신고의무자는 성범죄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처벌을 받을 수가 있다”며 “과태료 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한 아이의 인생이 걸린 일이니 꼭 신고해주시고 혹시나 은폐하려고 하는 분이 있으면 저에게 꼭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10세 이상 14세미만의 가해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보호처분은 가능하나 형사처벌이 불가능해 학교에서도 철저한 예방과 관리감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전남대학교병원이 8년째 운영하고 있는 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여성가족부로부터 위탁운영을 맡아 아동성폭력 피해자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의료, 상담 및 법률, 심리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여성 성폭력뿐만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아동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성가족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각 성폭력 상담 관련 단체의 사전예방, 엄격한 형법 개정이 필요하다./김다이 기자

▲아동·청소년 성폭력 전담센터 광주해바라기아동센터는 지난 12일 전남대 의과대학 덕재홀에서 ‘마음을 다친 아이들! 이렇게 도와주세요’라는 주제로 8주년 기념 워크숍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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