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속 문화와 역사 찾기①
DMZ 속 문화와 역사 찾기①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3.05.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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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60년, 그 현실
<시민의소리>에서는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간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기획한 ‘DMZ 속 문화와 역사 찾기’ 탐방을 다녀왔다. 이번 탐방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DMZ 60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번 주부터 <시민의소리>에서는 이번 탐방의 여정을 주제별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DMZ(demilitarized zone)가 만들어진지 60년이 되었다. 회갑을 맞은 DMZ는 어디일까? 또 길이는 248Km(155마일)이고, 폭은 4Km이며, 면적은 992㎢일까? DMZ는 진짜 비무장지대인가?

   
▲ 철원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철원평야 전경
DMZ는 주로 적대국의 군대 간에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무력충돌을 방지하거나, 운하·하천·수로 등의 국제교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설치된다.

DMZ에는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되며, 일단 비무장지대로 결정되면 이미 설치된 군대나 무기, 군사시설 등도 철수 또는 철거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6.25전쟁 때 UN군과 북한군이 휴전을 전제로 한 군사분계선과 이 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 2km씩 폭 4km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할 것을 합의하고 같은 해 11월 27일 확정․발표하였으나, 30일 이내로 휴전이 성립되지 않아 무효화되고 말았다.

그 후 1953년 7월 27일에 ‘한국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 체결됨으로써 군사분계선이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비무장지대가 설정되었다. 같은 해 8월, ‘민간인의 비무장지대 출입에 관한 협의’에 근거하여 비무장지대에 한국주민 거주의 ‘자유의 마을’과 북한주민 거주의 ‘평화의 마을’이 생겼다.

‘한국군사정전에 관한 협정’ 제1조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조항’에서는 군사분계선 제0001호 표지판이 박힌 임진강변에서부터 마지막 제1292호 표지판이 세워진 동해안 동호리까지 선의 좌우 2Km의 구간이 DMZ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DMZ는 임진강변에서 출발해 동쪽을 향해 뱀처럼 구불구불 기어가 동해안에서 끝나는 폭 4Km, 길이 248Km, 넓이가 992㎢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이 DMZ는 6개의 큰 강을 건너고, 1개의 평야를 횡단하며, 2개의 산맥을 타 넘어가는 동안 벌판과 산기슭, 강 유역에 70개 마을을 가두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155마일(약 250Km)보다 7마일(약 12Km)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도 약 903.8㎢인 것으로 나타났다. DMZ의 넓이를 길이 248Km에 폭 4Km를 곱해 992㎢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틀린 말이 되었다.

최근 DMZ공간을 지도상에 표시한 후, 그 연장과 면적을 직접 도면에서 계산한 ‘DMZ의 공간적 범위와 남북의 경계’(2007년, 김창환)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DMZ의 공간적 범위에 대한 측정 결과 동해안 고성의 명호리로부터 출발하여 중부의 김화 및 철원을 거쳐 개성 남쪽의 판문점을 지나 서쪽의 임진강 하구에 이르는 군사분계선의 길이는 약 238Km이다.

그리고 군사협정문에 근거한 DMZ의 면적은 약 903.8㎢이다. 북한지역이 약 456㎢이고 남한지역이 약 448㎢로 북한지역의 DMZ면적이 약 8㎢ 더 높게 조사되었다. 남한 내에서는 강원도가 약 300㎢이고 경기도가 약 148㎢로 강원도의 면적이 경기도에 비해 약 2배 가량 넓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이 거리와 면적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2Km씩 후퇴하기로 했던 최초의 약속이 지켜지고 있을 경우에만 타당하다. DMZ의 폭이 4Km이어야 하지만, 그런 곳은 단 몇 군데에 지나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 폭이 1Km 이내인 곳도 있다.

남과 북이 서로 군사분계선 가까이에 있는 높은 산에 서로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진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들 진지에는 각종 중화기와 대규모 병력이 배치되어 있다.

유엔사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이 먼저 DMZ를 요새화했다. 그들은 초소를 진지로 구축했으며, 진지 사이를 터널로 연결했다. 그리고 나무를 심어 위장했다. 1965년부터 그 진지에는 중화기와 대규모 전투병력이 투입됐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DMZ는 엄밀한 의미에서 비무장지대가 아니다. 아직도 교묘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중무장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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