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바라본 광주 근·현대 여성운동 -8
21세기에 바라본 광주 근·현대 여성운동 -8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5.30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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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여권 신장으로 여성친화도시 나아가는 광주
세계화로 거듭나는 여성친화도시 광주 ‘기대’
대한민국은 지난 50여 년간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한 나라이다. 그런 가운데 유교적 사회 환경 속에 여성은 강요된 틀에 갇혀 남성의 보조적인 역할만 하고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그러한 역할에서 벗어나 여성만의 정체성을 찾고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당당한 역사적 주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시민의소리>는 그동안 남성 위주의 서술에서 벗어나 광주·전남의 발전을 위해 피땀 흘린 ‘여성운동’에 대해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회. 프롤로그 - 한국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현주소
2회. 광주 근대 여성운동의 활동 (3.1만세운동, 항일학생독립운동, 해방후 여성운동)
3회. 부산여성운동 활동 (대표 독립운동가 박차정)
4회. 광주 현대 여성운동의 활동 (5.18민주화운동, 실존인물 증언)
5회. 현재 광주전남 여성 관련 단체 활약
6회. 미얀마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현주소
7회. 미얀마 양곤 민주화 운동 (아웅산 수지 여사)
8회. 에필로그 - 여권 신장으로 여성친화도시 나아가는 광주

   
 
짧고도 긴 시간 2달 동안 광주의 근 현대에 있었던 여성 운동사를 되짚어보면서 여기까지 왔다. 아직까지 역사 교과서는 남성에 집중되어 있지만 앞으로 많은 여성의 참여와 성과들이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광주의 여성들이 더욱 권익이 향상되고 여성운동이 가능했던 이유도 1900년대 3.1만세운동, 1929년 학생독립운동, 1980년 5.18민주화 운동 등 역사적 자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여성운동과 여성시민단체 활동이 두드러졌던 광주는 전국 ‘최초’로 광역시 중 여성친화도시 지정에 따른 자치구와의 지원협력체계 구축 등 광역·자치 연계형 여성친화도시 모델 구축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2011년 광주여성재단(대표 이윤자)이 출범하게 됐다.

▲광주 여성재단은 16일부터 오는 10월 16일까지 광주 동구 호남동 광주 여성전시관 'Herstory'에서 '1980년 5월, 광주여성들이 2013년 광주공동체에 전하는 메시지'를 주제로 오월여성아카이브전 전시를 한다.
여성 단체 비율 활발한 특징 지녀

5월이 끝나가는 막바지. 광주여성재단을 찾았다. 동구 대원빌딩 여성재단 8층 전시관은 오월여성 아카이브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전시는 오는 10월 16일까지로 벽면 한 쪽은 광주의 여성들이 참여해온 주요 활동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었다.

빛고을 광주는 인구 대비로 타 지역에 비해 여성단체 비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고 활발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민선5기 지방선거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광주의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제고하는 시의원의 경우 여성당선자 비율은 18.2%로 전국 평균보다 3.4%포인트 높다고 한다.

▲광주여성재단 오미란 사무총장
또한 광주의 시의원 4명 중 2명은 여성운동과 관련이 있고 2명 역시 진보 정당 출신의원으로 성인지 정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의원들이다.

이처럼 유독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율이 높은 광주에서 조금 늦게 출범하게 된 여성재단은 2년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한다. 여성친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장기 비전에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광주여성재단 오미란 사무총장은 “그동안 지역에 여성정책 관련 전문기관이 없어서 여성정책 추진의 기초 통계나 장기 비전에 따른 시행 계획의 토대가 취약했다”며 “지난 2년의 성과는 성별 통계를 비롯해 5개년 계획, 여성친화도시조성계획 등 여성정책방향 및 목표와 과제 수행에 대한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사무총장은 “여성 장애인, 일자리, 창업, 한부모, 보육, 가족, 성인지 정책 관련 연구 등을 시행함으로써 지역여성들의 삶의 조건에 따른 맞춤형 여성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생산하고 있다”며 “젠더포럼, 여성소모임네트워크, 여성문화공간 운영 등을 통해 분야별 전문여성, 여성관련 단체나 기관, 소모임 등이 다양한 영역에서 여성 관련 단체와 정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큰 성과다”과 덧붙였다.

▲광주여성재단 오미란 사무총장
여성운동 지역 정체성 찾이 계승

이렇듯 광주는 ‘여성친화도시’라는 큰 울타리로 남녀의 동등한 참여, 성과에 대한 수혜의 형평성 및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는 종합적인 측면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돌봄, 생태, 안전, 평등 등의 민주주의 이념을 도시에서 구현하는 방안으로 도시기반조성, 공공서비스 활성화, 여성친화도시 제도인프라 구축 등을 핵심과제로 설정하여 광주가 명실상부한 인권도시, 성평등 도시로 나아가도록 앞장서고 있다.

이제는 ‘여풍당당’. 세계는 한국 여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해도 될 성싶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인권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의 울부짖음이 남아있다.

광주여성재단 오 사무총장은 “성주류화 정책이 시행 된지도 거의 10여년이 되었지만 여성만의 특화된 정책영역으로 대상화하거나 복지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여성정책이 사회의 모든 영역의 성불평등의 해소와 일상생활의 보이지 않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최근 5.18 역사 왜곡, 폄훼가 불거지고 있는 시점에서 젊은 현대 여성들은 광주 여성들이 활동했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 사무총장은 “지역정체성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는 자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조이다”며 “이를 위하 우선 광주여성의 삶을 제대로 알고 의미 있는 해석을 부여하고 상징을 만들어 계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광주여성재단 8층 전시관에서 열리는 오월여성아카이브전 작품 중 '역사의 아픔을 상징하는 6칸의 책장-아카이브전시책장/박경현'
광주여성이 ‘세계화’ 되기를

이어 그녀는 “그런데 현재 광주 여성들의 활동이나 정신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나 활동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가 않다”며 “광주여성들이 자신의 선배들이 했던 삶의 기록을 복원하고 해석해서 여성들이 추구하는 삶의 구체적 내용과 지향점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시민단체와 여성재단이 하는 사업이 중복되고 똑같다는 시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 사무총장은 “재단이 하는 일은 NGO단체와 같은 사업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체별로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 다르듯이 재단은 단체가 개척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프로세스를 개발해내고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오미란 사무총장은 광주의 세계화 더 나아가 광주 여성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그녀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듯, 광주만이 갖는 중요한 자산을 세계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지역의 발전 방향이기도 하다”며 “향후에 점차 국제연대 사업을 모색하여 광주여성 운동 세계화를 위한 활동을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총 8차례 기획으로 연재했던 21세기에 바라본 광주 근현대 여성운동을 통해 광주에 살고 있는 여성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정치, 사회 등 진출로 더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본다./김다이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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