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시민의 소리>만의 목소리 낼 수 있어야
<옴부즈맨> <시민의 소리>만의 목소리 낼 수 있어야
  • 윤목현(전 무등일보 편집국장) 옴부즈맨
  • 승인 2013.05.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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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목현 전 무등일보 편집국장

<시민의 소리>는 사실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진실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언론이 밝히지 못하는 것도 <시민의 소리>는 밝힐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시민의 소리>의 존재이유다. 또한 감동을 주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616호(4월1~7일)는 일반 매체들이 다루기 힘든 주제로 1,2,3,4면에 걸쳐 큰 기사가 나갔다. 광주지역 일간지의 실태였다. 145만 인구의 광주에 일간지가 26개나 된다는 것이었다. 반면 인구 350만의 부산엔 3개의 일간지 뿐이다. 광주를 ‘언론공화국’으로 지칭한 이번 기사는 사주의 사업이익을 위한 도구와 업체보호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시민의 소리만이 이런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언론보도의 진실성을 믿는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다.
617호(4월 8~14일)의 6면은 광주시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지면이었다. 아니 그 누구라도 이 지면을 읽는다면 눈시울이 붉어질 것이다. 5․18민주화운동에 당시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실시한 ‘5·18민주화운동 트라우마, 치유의 첫발을 내딛다’라는 주제의 첫 성과발표 기사였다. 하지만 여기에는 기자가 직접 쓴 기사가 단 한 줄도 들어가지 않는다. 집단상담을 진행했던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의 발표내용 그대로를 실었을 뿐이다. 여기에는 슬픔을 자극하는 그 어떤 문구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저 5․18을 겪었던 당사자들의 이야기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다보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 사람들의 아픔이 해일이 밀려오듯 그대로 나를 덮쳤다. 팩트 만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슬픔을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시민의 소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618호(4월 15~21일)의 1면에서 2면으로 이어지는 ‘동구청, 주정차단속 형평성 크게 어긋나’ 기사는 동구청 주차장에 공무원들의 차가 86%, 민원인 차는 14%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청사 주변의 주차단속은 원칙보다 관대하게 하면서 타 지역은 즉시 단속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2면의 기사에서 취재기자가 3일 동안 현장에 가 상황을 직접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몇일 몇시 몇분에 어떠어떠했다는 기사는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619호(4월 22~28일)에서는 1,2,3면에 걸쳐 ‘광주시 마을만들기 사업에는 특별함이 없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시민의 소리는 유사한 사업내용을 추진부서 4곳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창조마을로 추진하고 있는 ‘추억이 깃든 경양마을만들기’사업이 전시행정의 표본이 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돈으로 떡칠하는 환경미화사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주민의 참여 없이 돈으로 만드는 마을만들기 사업은 의미가 없다고 시사한 것이다.
620호(4월 29일~5월 5일)의 7면에 ‘지역 언론사 대부분 외래어 표기 여과하지 않아’라는 기사가 실렸다. 광주지역 언론사들이 보도자료를 베끼기에 급급하고 보도행태가 아직도 외래어 사용을 남발하고 있어 언론사 자체의 보도언어의 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자들도 사전에 우리말로 다듬어 쓰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 다른 언론이 할 수 없는 말을 할 줄 아는 것이 <시민의 소리>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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