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출발은 조직의 분위기 조성부터
창조경제의 출발은 조직의 분위기 조성부터
  • 이상수 시민기자(전 호남대 교수)
  • 승인 2013.04.25 0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상수 전 호남대교수

창조경제란 용어는 영국 문화부에서 ‘창조산업’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고, 존 호킨스(John Hawkins)의 저서 ‘창조경제(2001)’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창조경제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창의성과 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제 운영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정책”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 개념은 명확하지 않고 공감대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창조경제는 ‘공정한 시장경쟁에 바탕한 융합형, 선도형 경제’, ‘두뇌를 활용하여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 ‘공동체 경제주체를 활성화시키는 제2의 새마을운동’ 등으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IT 벤처 붐처럼 거품이 일지 않을까 걱정된다.
창조경제를 부르짖는 주체들의 의도는 현 상황에서 경제를 회복시키기가 쉽지 않기에 좀더 새로운 아이디어로 산업 전반을 일으켜보자는 뜻일 것이다. 이를 통하여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업가 정신이 주도하는 국가경제’를 일으켜 ‘교육-고용-복지가 선순환되는 지속성장 가능한 행복공동체'를 실현하려는 것이다.
창조를 이해하려면 창의성과 창의력을 구분하고 창조력을 알아야 한다. 창의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향을 말하며, 창의력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체험과 경험을 통하여 습득된 각자의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남과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창조력이다.
창조성은 문화, 예술 분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과학기술과 기업경영에도 있다. 아울러, 창조성(새로운 아이디어 창출)과 혁신(새로운 가치창출)은 다르다. 창조성은 개인적, 주관적이고, 혁신은 그룹지향적, 경쟁적, 객관적이다.
창조성은 혁신으로 나아가나, 혁신이 창조성을 낳는 경우는 드물다. 창조성과 혁신의 차이를 모르는 정부 정책은 실패한다. 창조경제는 정부가 창의성을 주요 경제 과정으로 인식하고, 기업과 학교 등 민간부문을 포함해야 하며, 젊은이들에게로 다가서야 성공한다. 따라서 새롭게 만든 결과물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많은 시간이고 투자이다.
결국, 창조경제란 인간의 창의적 아이디어의 산물인 과학, 기술, 문화, 예술의 융복합을 기반으로, 인류의 삶에 유익한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경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창조경제의 미래 주역이 되는 창의적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새로운 기술, 상품, 사업과 시장을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이 발현되고 존중받는 환경과 기반시설,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즉, 창조경제는 어떠한 정책처럼 직접적인 처방을 내린 ‘양방’이 아니라 몸의 기운을 북돋아 면역력을 기르는 ‘한방’ 요법과도 같다. 따라서 창조경제를 통해서 곧장 어떤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창조경제의 사고를 기반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면 결국은 추구하고자 하는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를 위한 아이디어는 정보교류와 대화, 토론문화를 통한 과정에서 창출된다. 창조경제의 성공은 다양한 목소리를 무조건 결합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목소리를 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사회분위기나, 기업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에서 결정된다.
이러한 창조경제가 원하는 목적과 성과를 기대하려면 가정, 학교, 사회, 기업들의 조직분위기가 개개인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문화가 성숙되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 간의 신뢰감이 필요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사소통과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조직의 허용적 분위기의 전제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창조경제가 성공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