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76. 한국인이 많이 찾는 심양(沈陽)
중국이야기 76. 한국인이 많이 찾는 심양(沈陽)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 승인 2013.04.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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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구 박사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봉천(奉天)이란 말을 자주 들었다. 봉천에서 무용담을 너무 많이 들어 봉천을 제일 먼저 가보았다. 아버지가 일제강점기 때 살았던 곳이라 자주 다녔다. 많은 사람들과 자주 다닌 관계로 심양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하였다.
심양공항에 도착하여 택시 있는 곳으로 가면, 기사들이 한국 사람이면 ‘서탑, 서탑’을 외친다. 서탑(西塔)은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코리아타운이다. 심양시는 서탑거리를 미국 LA 코리아타운처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 거리는 심양의 번화가 중의 하나로 조선족들이 많이 모여 살면서 독특한 소수민족촌 거리가 형성되었다. 심양에서는 한국 주간을 개최하는 등 동북3성의 수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 중심지이다.
심양에는 동서남북으로 탑이 있는데 서탑은 서쪽의 탑이란 뜻이다. 심양은 일제 시대 봉천(奉天)으로 불렸으나, 봉천이라는 말이 일본 천황을 받든다는 뜻과 같다고 하여 해방되면서 심양으로 바꿨다.
심양은 일제강점기 때는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한 것으로 우리와 매우 인연이 많은 곳이다. 심양은 관광보다는 사업을 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다니는 사람이 많은 지역이다.
연길을 제외하고 심양만큼 한국인이 살기에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서탑에서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어만으로도 얼마든지 의사소통할 수 있으며, 가게 어느 곳이나 한국 돈을 사용할 수 있다.
심양은 후금시대의 수도이자 청나라시대에 제 2의 수도 대접을 받았던 곳이다. 중공업 발달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회색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그래서 꽤 발전해 있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1970년대에는 천진, 상해와 함께 중국의 3대 공업 도시로 꼽혔었지만 1980년대에 들어 중공업이 쇠퇴함에 따라 러스트 지대의 도시가 되었다. 도시의 경제는 최근에 상당히 재건되고 있다고 한다.
북경, 상해, 청도 등으로 한국인들이 몰리기 전에는 연길 다음으로 한국인들이 몰린 곳이었다. 밤이 되면 심양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빛이 약간 시들어진 느낌이 든다.
심양의 코리아타운이 약간 빛을 바랜 것은 서탑 중심부에 고가도로가 생기면서부터이다. 바로 옆에 정창호텔이 있었으나 부도로 인하여 문을 닫게 되었다.
중국에서 고가도로를 신가파(新加坡)라 한다. 신가파는 중국에서 싱가포르를 나타낸 말이다. 그래서 도로에 싱가포르가 생기면, 그 주변은 망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옛날에는 거의 심양을 거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였으나, 지금은 장춘, 하얼빈, 연길, 목단강 등에 직항노선이 생기면서 찾는 사람이 줄어든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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