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75 도교의 발상지 응담(鷹潭)
중국이야기 75 도교의 발상지 응담(鷹潭)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 승인 2013.04.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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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구 박사

중국의 유명한 단하(丹霞)산들이 있는데, 네 번째로 이름난 곳이 강서성의 응담에 있는 용호(龍虎)산이다. 남창시에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고속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다. ‘응담’이란 매 응(鷹)자에 못 담(潭)자이다.
매가 용호산 아래 흐르는 물에 물고기가 있는 것을 보고, 잡아먹는 형상이라고 하여 응담이라고 했다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날아다니는 매는 찾아보기 힘들다.

시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용호산을 가기 전, 먼저 도교(道敎)의 발상지인 천사부(天師府)가 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마지막에 옥황전(玉皇殿)이 나온다. 천사부에는 천 년이 넘은 나한송(羅漢松)이 있고, 자연석으로 된 물고기 모양이면서 태극 모형으로 된 신비한 돌이 있다.
원래 도교의 1대 교주인 장도릉(張道陵)이 한나라시대 이곳에서 창립했고, 4대에 이르러 사천성 청성산(靑城山)으로 갔다 다시 왔는데, 지금까지 교주가 이어져 63대 장천사(張天師)에 이르며, 성씨는 모두가 장씨 후손들이다.

이곳에서 용호산이 있는 데로 가면 용호산 바로 밑에 도교의 사당이 커다랗게 또 있다. 바로 보면 용과 호랑이가 어울려 있는 것과 같다. 배를 타기 위해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대만의 울라이 민속촌처럼 대나무춤 등을 추기도 했다.
커다란 통 대나무로 만든 배에 8명 정도 타고 내려가는 것을 보면 복건성 무이산의 9곡을 내려가는 것과 흡사했다. 여기저기 높은 절벽의 바위에 구멍이 있는데, 옛날에는 그 구멍에 사람의 관을 집어넣어 장례를 치렀지만, 지금 장례 치르는 모습만을 재연하고 있다.

사실 용호산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용호산 동굴에 관을 안치시키는 것이다. 관은 동의 사상에 따라 관직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에 관을 올리는 것만 보고 내리는 것은 절대 보지 말고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관직에 올라가야지 내려가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중국은 이상하게 나무를 심으면 먹은 그물같은 것으로 뒤집어 씌어 놓은 것 같다.

중간에 남자의 성기 같이 만들어진 금창봉(金槍峰), 여자의 성기를 닮은 선녀암(仙女岩)에서 휴식을 취한다. 계림의 산수와 비슷한데, 남창에서 조금 멀리 있는 것이 아쉬움이었다. 기이한 것으로 성정폭포가 있으며, 계림의 상비산보다 멋있는 상비산(象鼻山)이 있다.
남창에 들렀을 때 호헌시장이 응담시장을 지냈다면서 유명한 곳이라 하여 가보았다. 그 뒤 공식 답사를 하기 위해 갔을 때는 중국 전역이 강추위로 얼어붙어 전국의 도로가 막혔다.

응담에서 답사도 하지 못하고 꽁꽁 얼어붙은 고속도로를 남창시 정부에서 경찰차가 호위하면서 우리 자동차만 한대 갈 수 있었다. 공항까지 도착했지만 비행기도 취항하지 못해 2일을 공항에서 뜬 눈으로 보낸 기억이 있다. 3일 째 되는 날 남창시의 노력으로 기차를 이용하여 상해까지 가는 일을 겪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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