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비장애가 하나 되어 아름다운 ‘하모니’
장애와 비장애가 하나 되어 아름다운 ‘하모니’
  • 이채원 시민기자
  • 승인 2013.04.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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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하나되어 만드는 뮤지컬 ‘Here & Now’

인권도시 광주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나가 되어 문화로 소통하는 자리가 있었다. 20일인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모처럼 함께 하는 자리였다.

실로암사람들, 행복재활원은 지난 16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하나 되어 만드는 뮤지컬 ‘Here&Now’를 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Here&Now’를 테마로 각각의 단체들이 노래와 뮤지컬을 준비하여 하나가 되는 소리를 만들었다.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연신 박수를 쳤다.

▲시각장애인 재즈 피아니스트강상수씨
특히, 미국보스턴버클리음악대학에 입학 예정인 시각장애인 재즈피아니스트 강상수씨의 공연은 더욱 박소리가 뜨거웠다.

옆자리에 앉은 한 유치원생은 자신의 엄마에게 “엄마, 눈이 안 보이는데 피아노를 어떻게 쳐?”라는 질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을 감동적으로 관람한 유치원생 엄마는 잠시 생각 끝에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엄청 노력을 많이 했구나”라고 말하며 이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강상수씨의 재즈의 선율에는 장애의 한계를 넘어선 능력이 있었다. 그 감동은 참석한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주는 무대였다.

다른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공연의 중심을 이루는 뮤지컬 ‘끊을 수 없는 사랑, 그래도’는 장애인이 겪고 있는 인권의 현재 모습를 볼 수 있는 부양의무제의 현실을 고발하였다.

이 작품은 전문 뮤지컬 단체인 홀리씨어터 ‘기꺼이’와 장애인극단 ‘그래도’, 실로암수화중창단이 함께 준비한 공연이었다.

주목할 점은 주연 배우였던 김대근(오방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씨는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는 중증장애인이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장애인의 현실과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김대근 소장의 연기는 1000여명의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공연은 자주 있지 않다. 인권도시를 지향한다는 광주이지만 장애인의 날이 있는 달에만 행사를 하는 것이 아쉽다.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문화수도이자 민주의 성지인 광주의 자부심이 되기엔 좀 미흡하다.

어떻든 앞으로 하나된소리 공연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의 무대가 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장애인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해본다./이채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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