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 “사람이 희망이다”
마을만들기, “사람이 희망이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3.04.04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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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마을기업과 마을 만들기’ 교육 진행

마을만들기, 쉽지 않은 일이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성공적으로 정착해 가는 마을들을 돌아보며 느낀 소감은 사람의 중요성이다.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데 동의하고 스스로의 열정을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꾸준히 머리를 맞대는 곳은 어디든 성공할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보았다.

자발적인 주민조직이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먼저 돈으로 건물을 짓고, 경관을 치장하고 하면서 외적 성과를 추구하는 일들은 자제해야 할 일들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사무소 주관으로 진행된 2박3일간의 마을만들기 사례 체험은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지역 언론사 언론인을 대상으로 광주, 진안, 완주를 방문하며, 도시형·농촌형 마을 만들기 현장을 탐방하고 현황과 과제를 진단하는 ‘마을기업과 마을 만들기’ 교육을 가졌다.

첫째 날에는 권상동 전국마을마을만들기네트워크사무처장이 ‘마을만들기의 역사와 한국의 마을만들기’를 주제로, 정의춘 광주마을만들기네트워크 사무국장이 ‘도시형 마을 만들기의 현황과 과제(광주지역 중심)’를 주제로 강의했다.

두 번째 날에는 도시형 마을만들기 현장 탐방으로 광주시 북구 각화동에 있는 시화마을을 탐방한데 이어 완주군 마을 만들기 현장을 돌아보고 늦은 오후에는 임경수 완주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장으로부터 ‘완주군 마을만들기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를 출발해 점심 전에 일행들은 완주군 소양면 인덕마을에 도착했다. 인덕마을은 2009년도 완주군 두레농장 1호로 출발해 2010년 참살기 좋은 마을사업로 선정되었고, 2011년도에는 파워빌리지(촌장 유석철) 사업에 선정되었다.

인덕마을 다목적체험관에서 일행들은 참나물로 만든 비빔밥을 맛있게 먹은 후, 감나무 연리지, 효자비, 두레농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임채군 완주커뮤니티 마을여행사업단장의 안내로 용진면 신봉마을과 경천마을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신봉마을은 마을만들기 초기 단계로 전통민요 동아리 풍류마을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곳에서 일행들은 멋진 민요와 생강차를 선물로 받았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로 구성된 민요중창단이 들려주는 민요는 하나의 감동이었다.

다음으로 행한 곳은 경천마을. 임 단장은 신봉마을이 제일 초기모습이고, 다음 단계가 인덕마을, 이곳이 마을마들기의 가장 높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10개 마을 중 6개 마을이 참여한 경천애인권역종합정비 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개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사업비 58억원(자부금 미포함)이 투자되었다.

경천애인은 현재 ▲경천애인영농조합법인- 농촌사랑학교 ▲즐거운영농조합법인- 콩나물재배사 ▲싱그랭이영농조합법인 싱그랭이원터(현재 조성중)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 일정으로 일행들은 용진농협매장을 들렀다. 용진농협이 완주군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로컬푸드 임시직매장은 농가가 그날 아침에 수확한 신선 농산물을 판매한다. 포장에 생산자를 인식케 하는 바코드와 가격표는 농가가 붙인다. 팔리지 않은 상품은 당일 회수한다.

친환경인증을 받은 50여농가에서 생산한 쌈채소·과일 등 신선한 농산물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이 직매장에는 현재 하루 최대 600명 이상의 고객이 찾아 1,000만원을 웃도는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추석명절 이틀 전에는 약 8천130만원의 농특산품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우리나라 8대 명당터 아래에 자리잡은 한옥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일행들은 진안으로 향했다. 진안은 마을만들기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먼저 일행들은 진안마을만들기지원센터로 가서 구자인 센터장으로부터 ‘진안군 마을만들기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들었다. 이어 원촌마을을 둘러보고, 고원길 1구간의 절반을 걸었다.

원촌마을 독특한 간판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언론의 주목도 많이 받았다. 간판 바꿔달기에서 시작된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자전거 산책로´와 ‘B-마트´ ‘자전거 터미널´ 등 설치물 제작으로 이어졌다.

진안은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가진 천혜의 고원지대이다. 이것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길이 고원길이다. 마실길이라는 이름이 최초로 진안에서 고안되었지만 다른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사용하는 통에 진안만의 이름을 만들자고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 고원길이다. 많이 걷지는 못했지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었던 소통의 평화로운 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원촌마을에서의 점심. 할머니들이 차려주는 정말 시골밥상을 맛보았다.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던 잠깐의 여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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