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신청사 위용 드러내 '이사'는 어떻게
남구, 신청사 위용 드러내 '이사'는 어떻게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3.03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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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부터 19일까지 이전 마무리
▲ 남구 신청사의 외관 모습

백운동에는 흉물이 하나 있었다. 백화점을 지으려다 실패하고 모기업은 부도가 나고 그래서 신백화점은 뼈대만 지은채 그대로 문을 닫았다. 언제 문을 닫았는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다.

사람들은 그곳을 오갈 때마다 걱정이 많았다. 흉물 때문에 광주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백운동 로타리 모습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처지라고. 그대로 놔두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여러 명의 시장이 바뀌었지만, 국회의원도 여럿 바뀌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광주 관문의 흉물이었던 백운동 빌딩이 드디어 새단장 끝에 위용을 드러내고 남구청 살림살이가 이사를 시작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남구(구청장 최영호)는 지난 20일 신청사 리모델링을 준공하고 이전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2일부터 이전을 시작한 남구청 사무실들은 지난 3일간의 연휴동안 내심 준비가 바빴다. 18년 전인 1995년 3월 2일 남구가 서구에서 분구해 개청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부터 이사를 시작했다. 오는3월 19일까지 부서별 이전을 마무리하고 4월 8일 개청식을 가질 예정이다.

남구 신청사는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각종 이물질 제거를 위해 환기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신청사는 지하 6층, 지상 9층으로 이루어졌는데, 1층 일부만 민원실로 사용되고 5층부터 9층까지 구청사와 의회청사로 사용된다.

청장실과 부청장실을 비롯해 기획실, 감사담당관실, 문화관광과, 교육지원과, 총무과, 회계과, 종합상황실 등이 지상 7층에 자리잡았고, 18년만에 본청과 한 건물로 합치게 된 남구의회는 재난종합상황실, 도서관과 함께 9층에 배치됐다.

또한 남구민의 건강을 책임질 남구보건소와 정신건강증진센터, 보건교육실은 5층에 자리했다. 6층에는 경제과, 지역경제순환과, 안전행정과, 세무과, 복지기획과, 노인장애인복지과, 여성아동복지과, 환경생태과, 전산교육장, 여성휴게실 등이 배치됐다.

특히 신청사는 친환경에너지 빌딩으로 건축돼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이동약자를 최대한 배려한 시설로 리모델링됐다. 옥상에는 400여평 규모의 대규모 옥상정원과 갤러리를 설치해 건물 이용자 뿐만 아니라 주민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청사리모델링을 추진한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임대를 추진하게 되며 향후 20년간 임대수익금으로 105억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환수하게 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전용면적 330㎡ 미만의 공간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직접 입찰을 추진하는데 지난 22일 이미 공고한 상태로, 3월 4일 오전 10시부터 3월 5일 오후 4시까지 입찰서 제출이 가능하다.

지하 1층에는 푸드코트, 레스토랑, 한ㆍ중식 음식점, 미용실, 편의점 등이, 지상 1층에는 은행, 약국, 커피숍, 베이커리, 기타 판매시설이 입점될 예정이다.

또한 전용면적 330㎡ 이상의 공간은 임대전문대행사인 (주)프라퍼트리를 통해 전문 병ㆍ의원, 검진센터, 학원, 상설뷔페, 오피스, 컨벤션 등의 업종에 임대할 계획이다.

청사내 주차공간은 지하 1층부터 지하 6층까지 443면이 확보돼 있으나 임대시설 이용 주민과 민원인을 위한 주차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구 보훈병원 부지를 매입 전까지 임대해 사용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부서별 청사 이전 일정이 다르므로 주민들의 민원업무 처리에 도움을 주기위해 3월 11일부터 29일까지 구청사와 신청사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는데, 신청사에서 구청사로 가는 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간격, 구청사에서 신청사로 가는 차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더불어 신청사 이전으로 백운광장 교통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남구는 3월 18일부터 대남로 신우아파트에서 신청사 방면으로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백운광장 신호체계 변경하기로 했으며, 올해 착공 예정인 짚봉터널에서 해태아파트까지의 백운광장 우회도로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남구는 청사 이전을 기념하기 위해 3월 20일 오후 1시 남구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하고 3월 4일부터 16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는다. 예심은 3월 18일 오후 1시에 남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제법 노래에 솜씨있는 분들이라면 전국 방송에 얼굴을 내밀어도 될 성 싶다.

특히 남구는 공청회와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 의견을 물어 기존 청사부지를 최종 매각하기로 결정했는데, 6,800평 부지 중 공영주차장 부지 1,100평은 어린이공원과 도서관을 건립해 주민 복지시설로 개방할 계획이다.
나머지 5,700평에 대해서는 최저입찰가 337억 6천 8백만원으로 28일 온비드시스템을 통해 입찰 공고했으며, 3월 14일 오후 4시까지 입찰서 제출이 가능하다.

전자입찰에 관한 사항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콜센터(☎1588-5321)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이제 백운동 로타리의 새모습이 기대된다. 한 가지 더 사족을 붙이자면 몇 번의 공약을 했던 백운동 고가도로 철수 문제가 약속대로 철거되고 교통혼잡 해결방안 등이 나오길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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