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돈 씀씀이 곳곳 ‘구멍’ 드러나
광주FC 돈 씀씀이 곳곳 ‘구멍’ 드러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3.02.2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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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성 시의원, “회계규정을 지키지 않은 광주FC의 방만한 운영이 원인”

"왜 내 세금으로 지그들이 흥청망청 쓰는 것이지요." "왜 광주시는 연간 50억식이나 지원해주면서도 제대로 관리조차 못하고 있당가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광주시민프로축구단에 대한 시민들의 볼멘 소리가 이처럼 높다.광주시민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줄 수는 없을까. 이 문제를 누가 풀어야 할까.

광주시에서 감사를 했다.  (주)광주시민프로축구단(이하 광주FC) 컨설팅 감사를 1월31일부터 2월6일(5일간)까지 실시하고 그 결과가 나왔다. 돈 씀씀이가 완전히 주먹구구 였다고 한다. 회계 부분에 큰 구멍이 뚫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의 감사 결과를 보니 광주FC는 12개 부분에서 주의나 시정조치를 받았다. 이 중 회계와 관련된 부분이 10개로 돈을 함부로 썼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FC가 회계와 관련되어 주의나 시정을 받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정자산 매입 등 업무 부적정(시정), 광주월드컵경기장 구내매점 고가응찰 및 운영 부적정(시정), 각종 수당 지급 등 부적정(주의), 재정보증보험 미가입 등 회계업무처리 부적정(시정), 신용카드 사용 관리 부적정(주의), 법인신용카드 포인트 처리 부적정(시정), 수익사업용 MD상품 관리 및 구매 부적정(주의), OK캐쉬백 제휴 패밀리카드 제작 운영 부적정(주의) 등이다.

고정자산 매입 등 업무 관련 광주FC는 외국인 선수 숙소 아파트 매입(2동)과 선수단 식당 임대(8동), 업무용 차량(9대) 리스 등을 하면서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았다. 결국 있으나 마나한 이사회였다.

광주월드컵경기장 구내매점 고가응찰 및 운영과 관련하여 광주FC는 입찰 참가를 위해 기초적으로 그 타당성을 검토해야 하는데도 구내매점 운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지분석 및 운영방식 등에 대한 사전 검토없이 입찰예정가 보다 545.7%가 높은 가격인 3천987만원(부가세 포함 4천385만7천원)에 응찰하였다. 이는 2009년도 및 2010년도 낙찰가격보다 4배 이상 높고, 2011년도 다른 입찰자의 가격보다 2배에서 4배 이상 높은 가격이었다.

또한, 2012년 2월 28일 구내매점 사용허가기간 종료에 따라 기존 사용한 장비에 대해 매각이나 임대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하나 2012년도 신규사업자가 임의로 모든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완전히 주먹구구였다.

2012년에 전 단장에 1,200만원, 사유없이 지급

각종 수당 지급 등과 관련 광주FC는 특별상여금 및 수당 지급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데도 2011년도와 2012년도에 사무국 임의로 단장 등 10명에게 직급별로 통신비 명목으로 매월 2만원~15만원씩 1천374만원을 지급했다. 무슨 통신비인지 알 수가 없다.

매월 선수단 주무에게 기타 수당 명목으로 15만원과 12월에 단장 등 14명에게 975만원을 지급하였으며, 2012년도에 단장에게 정보수당 명목으로 매월 1백만원씩 1천2백만원을 지급하는 등 총 3천549만원을 지급하였다. 단장 배를 따숩게 해주었다.

재정보증보험 미가입 등 회계업무처리 관련 광주FC는 2011.1.3.~2012.12.24.까지 2년간 총 2,033건의 전표에 의하여 172억359만3천원을 지출하면서 매일 출납전표에 의하여 일계표를 작성하여 일일결산을 해야 하는데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2011.1.3.부터 6.30.까지 579건의 전표는 출납결의(출납책임자, 출납담당자 날인)조차 없이 대표이사만의 지출 결의로 44억9천806만7천원을 지출하였다.

게다가 회계업무 관계직원에 대하여는 재산세 5만원 이상의 재정보증인의 재정보증 또는 재정보증보험에 가입하도록 하여 재직 중 고의 또는 과실로 발생한 손실에 대한 민사상 책임에 대처하도록 해야 하는데도 2013.2월 시 감사일까지 회계업무 직원 9명에 대하여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카드전표 등 증빙자료도 첨부하지 않아

신용카드 사용 관리와 관련해서는 광주FC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7개의 법인카드로 8억5천164만8천원의 물품을 구입하거나 각종 이용대금을 지급하였으나 지출결의서에 지급 건수별로 지급사유와 지급명세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더욱이 문제인 것은 카드전표 등 증빙자료도 첨부하지 않았으며(일부는 제외), 업무수행에 필요한 경비인지 아닌지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카드사의 월별 카드 이용대금 청구서를 그대로 인정해 892만3천원을 지출하였다.

법인신용카드 포인트 처리 관련 광주FC는 4개의 법인신용카드에서 2010.11.29.부터 2012.12.31.까지 발생된 광주은행 법인신용카드 포인트 225만여원에 대하여 월별 연도별 수익으로 회계처리하지 않고 장부상 미계상 수익으로 부적정하게 회계처리 하였다.

수익사업용 MD상품 관리 및 구매 관련 광주FC는 수익사업용 MD상품을 구입하면서 품목, 타당성, 수량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사인볼 등 20종의 기획상품을 2억8천459만원에 구매한 후 관리하면서 수불부도 작성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2012.4.19.부터 수불부 정리), 당초 구매 목적대로 판매 수익을 증대시켜야 하는데도 2011~2012년간 판매한 2,894점 8천395만5천원(32%)보다 외부인사에 대한 부문별한 무상증정용으로 15,584점 1억4천574만6천원(60%)을 사용했다.

또한 광주FC는 사인볼(5호)를 제작한다는 내부결재(2,000개/1천3백만원) 후,  1차 계약금 650만원,  2차 잔금 650만원을 각각 지급하고 구입하였는데, 계약 당시 8회 홈경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수요 예측없이 구매하여 창고에 방치하고 있다.

OK캐쉬백 제휴 패밀리카드 제작 운영 관련 광주FC는 OK캐쉬백카드를 제작하고도 적극적인 홍보나 활용방안을 강구하지 않았고, 2011.9월 이후 카드 사용실적이 전혀 없는데도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서정성 시의원은 “광주FC가 창단 이후 2년여만에 자본이 완전 잠식된 상태에 놓인 것은 회계규정을 지키지 않은 방만한 운영이 한 원인이었다”며 “광주FC에 대한 관리감독이 앞으로 보다 철저히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 이번 감사는 최근 언론에서 광주FC의 자본잠식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됨에 따른 것으로, 광주시가 대주주인 ‘광주광역시체육회’로부터 감사협조 의뢰를 받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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