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고장 ‘광주’, 김치타운 뭔가 부족해
김치의 고장 ‘광주’, 김치타운 뭔가 부족해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2.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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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협소로 방문객 유입 방해 요소
체험프로그램 이외 다양한 볼거리 제공해야

“김치 없이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대한민국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국 음식은 단연 ‘김치’다. 그만큼 김치는 우리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다. 그 중 음식의 고장 남도 ‘김치’는 풍부한 지역특산물과 우수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영양과 맛이 세계적으로 우수성이 높이 인정받을 정도다.

광주는 김치 종주국가로서 위상 제고와 김치 세계화를 선도하기 위해 김치산업육성, 김치에 축제라는 콘텐츠를 접목하여 매년 세계김치문화축제로 남도의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지난 2002년 김치센터 조성사업이 시작되어 2010년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이 개관해 더 주목받고 있다.

▲남구 임암동에 위치한 광주김치타운
개관 2년 반 그동안 뭐했나?

하지만 현재 ‘광주김치타운’은 넓은 부지와 거대한 건물에 비해 개관한지 2년 반이 되어 가지만 일반 시민에게 인지도가 낮고 도로가 뚫리지 않아 협소한 접근성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김치타운 이용 활성화 대책 마련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23일 개관한 남구 임암동에 개관한 광주김치타운(서종수 소장)은 부지 78,310㎡, 연면적 8,782.61㎡ 규모로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으로 이루어진 김치복합테마파크이다. 현재 타운의 인력 현황은 청원경찰 3명, 무기계약 2명을 포함해 총 13명 근무하고 있다.

총 346억(국비 161억, 시비 185억) 사업비로 준공된 김치타운의 주요시설은 김치박물관, 김치체험관, 김치HACCP가공공장, 편의시설 등이 위치하고 있어 시민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2011년 7월에는 유지·관리의 목적으로 김치타운 관리사무소를 설치했다.

우선 김치 박물관은 음식문화관련 전시는 물론 김치의 역사, 몸에 이로운 김치, 남도 김치의 우수성, 팔도 대표 김치 소개, 김치 영상물 상영, 놀이로 즐기는 김치코너 등으로 구성되어 시민들에게 알기 쉽게 한국 김치의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용 시간은 매주 월요일(정기 휴관일)과 명절 이외에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박물관 해설사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들으며 김치의 모든 것을 속속히 꿰뚫을 수 있다.

또한 김치 체험장은 어린이·청소년·성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사전 신청을 통해 체험료를 내고 여러 종류의 김치를 담그고 맛을 보고 직접 담근 김치를 시연해 보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 김치공장을 둘러 볼 수 있으며 사전 접수를 통해 전통장류, 김치 소믈리에, 전문가 교육, 전통가양주, 식생활 지도사 교육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타운이 건립되기까지 우여곡절

하지만 이러한 김치타운이 건립되기까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남구청이 시작했던 김치타운 조성사업은 2002년 농림식품부의 사업 승인을 받아 착공하게 됐다. 2004년 2월 자치구 주도로 김치센터 착공이 시작했지만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이 중단되었다.

이후 2008년 광주시에서 사업을 이관 받아 사업을 재게 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자치구의 무리한 진행으로 중단된 사업을 시에서 받기에도 재정 부담이 컸지만 2008년 3월 예산확보로 2009년 1월 추가공사를 발주했다.

그리고 2009년 4월 김치타운 설계용역 착수로 김치종합센터를 광주김치타운으로 공식명칭을 변경하고 드디어 2010년 6월 24일 사업시작 이후 8년 만에 ‘광주김치타운’이 준공하게 됐다.

하지만 한승엽(직장인·43)씨는 “광주에 김치축제는 일반 시민들이 익히 알고 있지만 생업에 바쁜 광주 시민들의 대다수는 김치타운이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김치타운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아 방해요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로 광주김치타운에 가기 위해서는 서구종합유통단지 중간의 비보호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고 김치타운의 정문은 LH공사의 효천 1지구 도시개발산업이 진행되지 않아 막다른 길에 위치해 있다.

효천역에서 유통단지로 연결되는 도로가 개설이 되지 않아 광주김치타운의 건물 뒤쪽에 연결된 도로를 통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광주김치타운의 정문은 없는 꼴이 된 것이다.

이에 광주김치타운 서종수 소장은 “LH측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고 효천역에서 유통단지 쪽으로 도로가 뚫린다면 교통량이 분산되기 때문에 현재 중외공원에서 개최되는 김치축제도 김치타운에서 개최되게끔 고려중이다”며 “현재 이 상태에서 축제를 한다면 엄청난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한 이유로 매년 10월 중외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세계김치문화축제에는 수많은 내외국인들이 붐비는 반면에 축제 기간의 광주김치타운은 접근성이 열악한 탓에 ‘어린이 김치축제’ 이외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저조한 형편이다.

▲광주김치타운에 가기 위해서는 서구종합유통단지 중간의 비보호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고 효천1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이 되지 않아 접근성이 열악하다.
▲광주김치타운은 타운 이용활성화 방안으로 올해부터는 매주 토요일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도시개발 통해 김치타운 접근성 높여야

서 소장은 “그래도 타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김치축제기간에 ‘어린이김치축제’를 타운에서 개최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자체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유치원 같은 경우에는 타운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마련해 보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김치타운의 활성화 방안으로 박물관 내 영상실에서 토요일에 무료 영화 상영과 4계절별 김치축제 개최, 학부모와 함께하는 전통음식 문화 탐방, 올 4월부터는 독서교실을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 유입에 애를 쓰고 있다.

한편 광주김치타운에서 운영하고 있는 김치 담그기 시민체험프로그램과 교육프로그램은 원재료 가격으로 인해 체험비와 수강료를 내야 체험할 수 있다.

이에 김치소믈리에 명인 2호 이성희 씨는 “타운을 방문했을 때 체험 공간은 있지만 돈을 내야 시식과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에게 부담이 가는 것 같다”며 “시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무료체험부분도 있어야 되며, 체험 이외에는 방문객들이 전시관을 보거나 공장을 유리창 너머로 보는 간접적 경험만 하고 있고 더 많은 볼거리가 없어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이 명인은 “김치타운을 이끌어가는 분들도 식품영양이나 조리학을 전문적으로 전공하거나 광주의 김치산업을 한 층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이렇듯 약 350억 가량의 큰 국비를 들여 준공된 타운은 거대한 시설물에 비해 장소적 접근성이 열악하고 유료의 체험 프로그램과 아직은 부족한 볼거리로 인해 대다수 시민들에게 외면되고 있다.

앞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남도 ‘김치’의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김치문화축제와 연계되어 ‘광주김치타운’의 이용활성화 방안과 접근성 확장을 통한 일반 시민들과 국내·외 방문객 유입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김다이 기자

   
▲광주김치타운 서종수 소장
광주김치타운 서종수 소장 인터뷰

광주김치타운은 김치를 소재로 하는 복합테마파크다. 김치에 대한 전 과정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고 특히 김치박물관에 아이디어를 내서 김치에 관련된 유물도 전시하고 있다. 이렇듯 광주에 중요한 자원이다.

타운 내 김치부페식당을 개설한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의 관광객들이 광주의 김치를 맛보고 싶어 하는 경우는 이곳을 찾아주셨으면 한다. 아주 사소한 일이기도 하지만 타운을 방문하면 음악이 흐른다. 음악이 흐르는 김치타운을 조성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올해에 준비한 계절별 김치축제를 시민들이 보고 “알뜰하고 실속 있는 축제가 되고 있더라”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사람들이 즐겨 찾고 많이 이용하셨으면 좋겠다. 타운에서는 시민들을 위해서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뒷바라지를 할 것이다. 김치를 통해서 나눔의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김치를 알고 싶으면 ‘광주김치타운’을 가야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김치타운의 김치박물관은 김치와 관련된 유물도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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