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학동 삼거리 재정비 될까?
동구, 학동 삼거리 재정비 될까?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2.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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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 삼거리 유흥가 및 소공원 일대 역사자산 활용 컨텐츠화 절실
지역사회 ‘백범 기념공원’ 등 역사문화 인프라 조성 제기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덕에 일부 지역에 특수효과가 따른다. 국립공원이라는 명성답게 주말이면 전국에서 찾아드는 등산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어 요즘은 즐거운 몸살을 앓고 있다.

이같은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무등산의 들머리인 동구 학동 삼거리 일대의 도시정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지역은 현재 2,688㎡ 면적에 유흥업소 11개소가 영업 중인 곳이다. 학동 주민들의 오랜 민원이 있었던 곳으로 국립공원 무등산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광주의 인상을 흐리게 할 우려갸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구는 무등산 증심사 진·출입 관문인 학동 삼거리 일대 유흥가와 낙후 건물을 철거한 뒤, 의재로에서 남문로로 가는 일방로를 폐쇄하고, 이미 조성된 소공원과 연결해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 시킬 수 있는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일대는 백범 김구선생과 역사적인 인연이 깊다. 백범선생은 1946년 해방 전후 지역실정을 살피기 위해 광주를 방문하던 중, 광주천변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던 ‘전쟁에 재난을 당한 백성’이란 의미의 ‘전재민’들에게 정치후원금을 당시 제1대 서민호 광주시장에게 건넸다.

민족주의자로 알려진 서민호 광주시장은 이를 재원 삼아 옛 학3동 8거리 주변에, 가난하지만 평화롭게 살라는 뜻을 담아 100여 가구의 ‘백화마을 정착촌’을 조성했다.

옛 학동 8거리는 일제가 일장기의 빨간 태양에서 뻗어나간 욱일기를 형상화해 주민감시가 용이하도록 만들었는데, 이는 국내 유일의 근대 도시계획 형태로 일제의 만행을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다.

그러나 학동 8거리는 현재 1992년에 들어선 백화아파트와 2011년 주거환경개선 사업으로 학동 휴먼시아 2차 아파트 조성과 함께 사라졌다. 대신 그 일대 2,454㎡를 백범김구 역사공원으로 변경, 조성하려 했으나 아쉽게도 ‘백범 김구기념관’은 재정의 어려움으로 건립하지 못했다.

이에 노희용 동구청장은 “이 지역의 오랜 숙원인 학동 일대의 주거환경이 산뜻하게 단장될 수 있도록 광주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공동으로 국립공원 무등산의 격에 맞게 도시디자인계획을 검토 하겠다”면서 “동구지역 내에 묻혀져 있는 소중한 근대역사자원을 조명하고 발굴해, 광주시민과 무등산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살아있는 역사문화체험과 교육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더불어 적극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연구보고를 통해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이후 생산파급 1,950억원, 소득 파급 370억원 등 총 2,320억원의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5년간 총 972억원을 투입해 국립공원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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