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남국현씨 동신대 안경광학과 수석졸업하다
만학도 남국현씨 동신대 안경광학과 수석졸업하다
  • 이혜림 기자
  • 승인 2013.02.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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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입학해 안경사 국가시험 합격
▲ 남국현씨

4년 전 동신대 안경광학과에 동시 입학해 화제가 됐던 아버지와 아들 중 아버지인 남국현씨가 만학도임도 불구하고 안경광학과를 수석 졸업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동신대 안경광학과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 입학했던 남국현(54) 남진성(24) 부자의 아버지인 남국현씨가 4년간 남다른 열정으로 학업에 열중한 결과 평균평점 4.5점 만점에 4.2점을 획득, 학과를 수석 졸업하게 됐다.

남씨는 22일 동신대 201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김필식 동신대 총장으로부터 특별상과 졸업우수상 등 2개의 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남씨는 50세에 아들과 함께 입학한 후 목포에서 나주까지 통학하면서 4년 동안 단 한번도 지각과 결석을 하지 않았으며, MT나 체육대회 등 학과 행사에도 빠진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안경광학과 교수들은 남씨에 대해 “세상에 이런 분이 있나 싶을 정도로 모범적인 학생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지도교수인 안경광학과 유근창 교수는 “만학도인만큼 처음 입학하셨을 때는 성적이 중간 정도만 따라와 줘도 정말 잘하시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각 결석을 한 번도 하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공부해 놀랐다”면서 “일상생활에서도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방황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보면 사재를 털어 도와주거나 인생 상담을 해줘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까지 남씨에게 고마워했다”고 소개했다.

만학도가 모범을 보이니 어린 학생들도 자극을 받아 자연스럽게 학과 면학 분위기가 뜨거워졌다는 것. 동신대 안경광학과가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3년 연속 안경사 국가시험 100% 합격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학생들의 면학분위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남국현 씨는 “동신대 안경광학과를 다녔던 지난 4년은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추억”이라면서 “지식도 많이 쌓았고, 대학 생활이 처음인 만큼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것을 다 경험하고 싶어서 학생들과도 적극적으로 어울렸는데, 함께 생활하다보니 세대차이로 인해 예전에 미처 몰랐던 젊은이들의 심리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다른 열정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남씨는 “솔직히 기억력이 많이 저하됐지만 만학도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고 싶은 마음에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며 공부했다”고 말하고 “안경광학과 교수님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치시기 때문에 교수님들에게 미안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남보다 더 열심히 대학생활을 했던 남씨는 대학을 다니는 후배들에게 “공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부모님들을 더 설득해 공부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젊은 학생들이 좀 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대학생활을 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남씨는 덧붙였다.

남씨는 또 “아내가 늘 ‘남편이 빛나는 자리 옆에서 저도 빛나고 싶다’면서 제게 용기를 주었고, 제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가정 일을 도맡아 하며 한결 같이 격려해줬다”면서 아내 정춘월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남씨는 올해 안경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조만간 안경원을 오픈할 계획이며, 남씨와 함께 입학했던 아들 남진성씨는 제대 후 지난해 복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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