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의 새로운 탄생,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
옛길의 새로운 탄생,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
  • 박용구 송선옥 기자
  • 승인 2013.02.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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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과 지리산 둘레길 연계 개발해 관광자원화

▲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 위치도

2017년 봄, 해남의 땅끝, 강진 철새도래지, 화순 백야산자연휴양림, 곡성 압록유원지, 구례 다무락마을 등이 전국에서 온 사람들로 붐빈다. 이들은 갖기 다른 경로를 따라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특히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이 조성된 지난해 방송을 탄 이후로 더욱 인기있는 숲길이 되었다.

지금도 전국 곳곳은 ‘백두대간 숲길’ 조성으로 분주하기 그지없다. 전 국토가 동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새로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옛 선조들의 삶과 여정을 같이 했던 옛 숲길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이런 꿈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

동쪽으로 757㎞, 서쪽으로 842㎞, 여기에 연결구간 48㎞, 지리산 둘레길 300㎞와 전남 지역의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인 해남 땅끝에서 지리산 둘레길 200여㎞까지 총연장 2천150㎞의 장대한 걷는 길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옛 숲길이 만들어지면 이제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전 국토를 종주할 수 있게 된다.

이 ‘백두대간 숲길’ 조성에 전남도가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인 ‘해남 땅끝~구례 지리산 둘레길’을 연계한 지역 노선이 우선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용역을 추진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구간 구간을 걸어도 되고, 아예 종주계획을 세워 걸어도 된다. 상상만으로도 우리를 즐겁게 한다.

전남도는 “남도의 오랜 역사와 문화자원, 농어촌 체험을 한데 묶은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 조성 사업을 2016년 완료를 목표로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전라도의 옛길을 복원하는 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 사업은 전남도가 2010년 12월 수립한 ‘남도 명품 숲길 및 건강산책로 조성 5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된다. 도는 올해 국비 2억원과 도비 2억원을 들여 역사고증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2014년에 26억, 2015년에 26억, 2016년에 27억 등을 연차적으로 투입한다.

설계 용역에서는 숲길 조성 방안과 역사적 자료 복원, 스토리텔링, 쉼터, 해설판 설치 등이 집중 연구될 예정이다. 또 전남의 비교 우위 관광자원인 농어촌 마을문화와 농산물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한 주민 소득증대 방안도 함께 마련된다.

도는 또 이 같은 추진 계획을 해당 시·군에 시달하고 이달 21일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역사 고증작업도 다각적으로 전개된다. 전남도는 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지역내 노선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산림청을 비롯한 관계 부처를 상대로 국비 확보 등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은 최근의 걷기와 다양한 체험 중심의 수평적 산행문화 수용에 부응하는 중요한 길이다. 백두대간 경로(백두대간 동서 2천여 km)에 국토 최남단 땅끝 연결을 통해 국토의 대동맥을 아우르는 상징성을 갖는다. 또 전남 서남해안의 산림․생태․역사 및 문화체험을 통한 관광자원화 등도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다.

해남 땅끝에서 지리산 둘레길까지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은 해남∼강진∼영암∼화순∼곡성∼구례에 이르는 294㎞(도로 176, 마을안길 29, 임도 31, 숲길 58) 구간으로, 안내센터 건축비 10억원을 포함해 모두 8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 길은 백두대간과 지리산 둘레길과의 연계해 개발할 방침이다.

시군별 세부 노선구간 중 해남(123.3km) 구간은 땅끝전망대~사자봉~땅끝송호해변~쑥고개~닭고개~이진성~오도재~돌갓유다리~오소재~응봉산~정양원농장~수양리마을~장좌골~모치재~다산수련원~다산초당~백련사 등을 연결한다.

강진(32.3km) 구간은 철새도래지~남포구다리~영랑생가~사의제~고성사~보은사~솔치~금당백련지~대월달맞이마을~무위사~녹차밭~무위사3층석탑 등이고, 영암(37.4km) 구간은 불티재~누릿재폭포~한속굴재~송장고개~시리봉~사그점골~세류촌 등이다.

화순(65.4km) 구간은 숫캐골~당산골 운주사~남산절터~해망서원~세계문화유산~고인돌~능주향교~영벽정~죽수서원~금전저수지~깃대봉~한천자연휴양림~임대정원림~개미마을~수리봉~김삿갓시비~오지호기념관~연둔리숲정이마을~동복향교~전통문화마을~화순절벽~백아산자연휴양림 등을 잇는다.

곡성(19.1km) 구간은 석곡5일시장~섬진강부엉이오토캠핑장~압록유원지~진변나루터 등을, 구례(16.8km) 구간은 예성교~다무락마을~하유마을~중유마을~상유마을~효자김영준지려~송만갑전수관 등을 포함한다.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이 포함된 산림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백두대간 숲길 조성은 최근 등산문화가 주능선 종주 및 산 정상을 찾는 수직적 등산에서 걷기와 다양한 체험 중심의 수평적 산행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백두대간 지역의 보전적 활용, 트레킹 인근지역의 산림·생태·역사 및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총연장 2천150㎞의 장대한 백두대간 숲길

이에 따라 예정 노선은 백두대간을 축으로 서측은 강원도 인제에서 홍천~평창~정선~영원~삼척~단양~제천~충주~괴산~청원~보은~영동~상주~무주~진안~장수~남원~구례를 연결하는 842㎞이며 동측은 구례에서 남원~함양~거창~김천~상주~문경~예천~영주~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고성을 연결하는 757㎞구간이다.

이와 함께 동서측 연결구간 48㎞, 지리산 둘레길 300㎞와 전남지역의 남도 오백리 역사숲길인 해남 땅끝에서 지리산 둘레길 200여㎞까지 연결되면 총연장 2천150㎞의 장대한 걷는 길이 조성된다.

여기에 산림청에서는 DMZ에 평화의 숲과 트레일 조성에 대한 용역도 동시에 추진해 우리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걷는 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숲길 노선은 새로운 걷는 길을 개설하거나 인위적으로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길과 옛길 등을 찾아내 연결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민들의 등산문화가 이전의 산 정상 등반이나 산등성이 종주에서 평탄한 산책로 문화로 바뀌고 있다”며 “산림청의 백두대간 숲길 조성에 남도 숲길 오백리길 뿐만 아니라 전남지역 주요 명산과 동네 뒷산 등을 연계해 연차별 계획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역사와 문화자원, 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한 남도 숲길 조성으로 최상의 산림휴양 서비스 제공은 물론 주민소득 증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백리 역사숲길이 완공되는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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