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는 올바른 지역언론의 잣대
시민의소리는 올바른 지역언론의 잣대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2.2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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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주년 시민이 주인 되는 진정한 독립대안언론 성장
사건마다 심층 집중 취재로 연속보도 여론 조성 주역

“<시민의소리>를 키우면 올바른 언론을 가질 수 있습니다. 광주의 미래도 밝아집니다!”

시민저널리즘 실천을 위해 지난 2001년 창간한 <시민의소리>가 어느덧 창간 12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이슈신문 <시민의 소리>는 시민이 언론의 구경꾼이었던 수동적인 주체가 아닌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 되도록 대안언론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본보는 일간지에서 한두 번 보도하고 지나쳤던 사건들을 신문지상과 누리집을 통해 몇 개월씩 지속적으로 보도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단발성 보도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집요하게 물고 파헤쳤다.

특히 광주시 갬코 사건의 지속적인 보도, 전남대 총장후보 논문 표절사건, 기자들의 출입처 지원 여행, 대형마트의 불법 천막영업 등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확대, 재생산해 시민들의 눈과 입을 대변했다.

이렇듯 <시민의소리>는 지배세력을 대변하는 언론이 아닌 시민과 기층민을 대변하는 언론으로 성역 없는 보도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창간해인 2001년은 마침 IMF 이후 언론사에서 해직된 기자들이 있어 상대적으로 인력이 풍부했다. 당시 ‘교차로’ 김창훈 사장이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기자들은 급여도 다른 신문사에 비해 많았고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그 만큼 기자들은 경영, 광고에 대해 아무런 부담 없이 언론인으로써 활동하는데 걸림돌이 없었다.

그러나 <교차로>의 어려움으로 인해 지원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시민의소리>는 독자적으로 경영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2005년부터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게 되면서 지역 언론으로서 올바른 보도를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됐고 참다운 독립대안언론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창간 당시 수많은 지역신문이 난립하면서도 이 같은 권력에 대한 비판언론은 찾아 볼 수 없었던 광주에서 <시민의소리>는 ‘가뭄의 단비’처럼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광주지역 전·현직 언론인, 교수, 법조인, 시민노동단체 대표 등이 의기투합해 만든 <시민의소리>는 자본으로부터 편집권이 독립된 공익적 구조를 확보해 시민의 입장에서 서고자 노력했다.

누구에게도 좌지우지되지 않고 쓸 것을 쓰고 할 말을 제대로 하는 언론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의 성역을 비판해온 것이다.

그 당시 이어지는 기사는 ‘금호그룹 청부 폭력’, ‘동광주 병원장 박중욱’, ‘전남대 교수공채 비리’, ‘전남대병원 방사선 원폭’, ‘지방선거 돈 공천’, ‘분뇨정화조 업체 비리’, ‘교육감 관권선거’, ‘광산구 계도지 철폐’, ‘금남로 조각의 거리’, ‘광주지방언론사 부채현황’, ‘언론사사장 골프 칼럼 비판’, ‘영암군수 불법 건축비리’ 등 정치권 교육계 언론계 문화계 의료계 등 지방의 ‘성역’과 어느 언론도 다루기 꺼려했던 사안들을 과감하게 파헤쳐 놓았다.

또한 초창기부터 본보는 주 1회 발행되는 신문과 함께 인터넷의 장점을 십분 활용, 속도감 있는 보도를 내보냄으로써 지역정치 보도를 주도했다.

그렇게 <시민의소리>는 2002년 한 해 동안 총 페이지뷰는 5백만 페이지뷰를 넘겼으며, 이를 월별로 나누면 매달 총 43만여 페이지뷰를 기록한 것으로 막강한 힘을 지녔다.

본보는 이슈가 되는 사건을 1면~5면까지 쓸 정도로 이 지역에서 정말 궁금해 하는 것을 해결해주는 심층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점점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기자수가 줄어들고, 손가락 클릭만으로 기사를 읽어볼 수 있는 정보화시대에 접어들수록 독자확보에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에 <시민의소리> 문상기 대표는 “지금까지 시민의 소리 경영은 어려움의 연속이었지만, 한 번도 필을 꺾어 본적은 없다”며 “경영난은 전 직원과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며 어려움을 감내하였으며 진성독자가 있기에 신문을 중지하지 않고 독자들을 생각하며 성역 없이 취재하여 지면을 채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문 대표는 <시민의소리>만의 특별한 점을 3가지 꼽았다. 첫째, 기자들이 언론의 사명에 대한 양심을 걸고 성역 없이 취재를 한다, 두 번째는 취재된 기사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지면과 인터넷에 게재한다. 마지막으로 본사 임직원을 위한 이익보다는 지역사회의 발전과 사회적 약자들을 더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 대표는 본보 기자들에게 늘 “매주 배달이 기다려지는 신문, ‘맞아! 바로 그거야’ 하고 믿을만할 신문을 제작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계속 지역사회와 독자들과 함께하는 신문, 시민의 소리를 담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시민의 소리>는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야기보다는 지배세력을 감시하는 보도가 많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시민들이 고통 받고 직접 체험하는 삶의 이야기들을 많이 담아내는 ‘생활현장 밀착형’기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적잖게 있었다.

하지만 이는 발행횟수와 인원감소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소리>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가 여전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앞으로도 본보 기자들은 지역사회의 이슈를 잡아 집중취재를 하고 시민기자단을 결성해 제호에 충실할 것을 약속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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