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68 인민해방을 부르짖은 남창(南昌)
중국이야기68 인민해방을 부르짖은 남창(南昌)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 승인 2013.02.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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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구 박사

남창은 봄에는 매우(梅雨)가 내리고 여름은 중경, 남경, 무한과 더불어 매우 무더운 곳이어서 4대 화로라는 별칭이 붙는 곳이다. 남창은 강서성의 성도로 중국을 대표하는 35개의 대도시 중 하나로 2200년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자랑한다.
기원전 201년에 세워졌으며 당송시대 때 이미 강남의 교통 중심도시로 흥성하였고 도시 전체가 물로 둘러싸여 있다. 또한 남창은 1927년 8월 1일 새벽 2시에 주은래, 하룡, 주덕, 엽정 등 인민해방군이 남창봉기를 일으킨 곳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8월 1일을 기념하기 위해, 8.1 기념관, 8.1 광장, 8.1대로 등이 있다. 기념관은 1957년에 세웠는데, 중국 10대 원수의 한 사람인 진의가 쓴 현판이 있다. 시내 감강(贛江)이 가로질러 기다란 8.1대교를 지나가면 그 끄트머리에 등소평이 말했던 ‘검은 고양이나 흰 고양이나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말에서 유래된 돌로 만든 검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가 커다랗게 놓여 있다.
남창에 가 볼만한 곳이 많이 있다. 중국 3대 누각의 하나인 등왕각은 659년에 만들어진 후 당나라 때 시인 왕발의 등왕각서문으로 더 유명해졌다. 우리나라 조계종과 관련 있는 우민사, 금성 나씨와 나주 나씨들이 왔던 나가촌, 아름다운 호수인 상호, 동양 최고의 분수인 감강의 분수쇼가 유명하다.
강서성박물관에는 혁명문물 1만5000여점, 역사문화재 3만여점, 역대의 도자기 정품 600여점이 수장, 전시되어 있다. 남창시 남부의 청운보에 위치한 팔대산안서화관은 명(明)대 사의파화가 팔대산인(주답)의 서화명작을 전시하고 있다.
시내에는 인민해방군 최초 발생지가 있다. 그 속에 들어가 보면 인민해방군가 악보가 있는데, 작사는 공목(公木), 작곡은 광주 출신 정율성(鄭律成)이라 적혀 있다.
강서성에는 이름난 서원(書院)이 많은 곳이다. 중국에 이름난 7대 서원으로 호남성 장사의 악록서원(岳麓書院), 강소성 무석의 동림서원(東林書院), 하남성 정주의 숭양서원(崇陽書院), 절강성 항주의 만송서원(萬松書院), 강서성 구강의 백록동서원(白麓洞書院), 상요의 아호서원(鵝湖書院), 길안의 백로주서원(白鷺洲書院)이 있다.
7대 서원 중에서 3곳이 강서성에 있는 것을 보면 강서성 사람들이 학문에 얼마나 많은 뜻을 두었는지를 알 수 있다. 주자(朱子)선생과 육구연(陸九淵)선생은 학문에 있어 주자는 리(理)를 주장하고, 육구연은 심(心)을 주장하였다.
주자 선생이 훌륭한 점은 자기의 라이벌인 육구연을 아호서원에 초청하여 자기 제자들에게 강연을 하게 했다는 것에 존경을 받았다. 그래서 주자와 육구연간에 만남을 ‘아호지회(鵝湖之會)’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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