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넌 노니, 난 디자인한다"
"백화점에서 넌 노니, 난 디자인한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02.1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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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지는 플레이슈머, 뜨는 큐레이슈머로 진화

이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도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거나 쇼핑하며 노는 계층이 아니라 스스로 개성에 맞춰 자기발전을 위해 소비디자인을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는 소비자인 플레이슈머(Playsumer)가 아니라 창조적으로 디자인하는 큐레이슈머(Curasumer)라는 것이다.

18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층을 분석한 결과 놀이하는 소비 형태를 즐기는 '플레이슈머(Playsumer)'가 가장 많은 반면 올해는 신개념 소비계층으로 '큐레이슈머(Curasumer)'가 뜰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은 세대별로 소비계층의 개성과 디자인에 대한 정보활용, 자기표현 욕구의 변화 등으로 단순히 즐겁게 놀기 위한 제품 소비가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 환경에 따라 소비를 다지안하고 구축해나가는 '큐레이슈머'라는 새로운 소비계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해 1층 광장을 포함해 80여 차례의 공연과 문화행사를 연 결과 이벤트가 열린 주말의 내점 방문객이 행사가 없던 주말 방문객보다 18%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백화점을 단순한 쇼핑공간에 그치지 않고 이왕이면 이벤트 행사가 열리면 함께 구경하고 놀면서 쇼핑하겠다는 고객인 플레이슈머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백화점 측은 "고객들은 직접적인 소비활동을 하기보다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의 참여를 통해 불경기 속 간적접인 소비형태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소비양상을 보이고 있다. 큐레이슈머는 획일화된 제품을 찾기보다 소비자가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히 불경기에도 남과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개성을 끊임없이 표현하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팔찌 장식을 선택해 디자인할 수 있는 맞춤형 잡화 브랜드인 '판도라(PANDORA)'는 지난 1일 광주신세계 2층 잡화매장에 입점한 이래 2주 만에 액세서리 브랜드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하나의 예시로 들었다.
또 광주신세계 패션스트리트(이마트 지하 1층) 매장내 삼성 모바일 샵과 애플 샵에서 내놓은 다양한 액세서리도 최근 한 달 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 이상 신장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희승 패션스트리트 판매책임자는 "최근 새롭고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신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새로운 액세서리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다양하게 표현하려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박인철 광주신세계 영업기획팀장도 "예전에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기만 했던 대중 소비자가 점차 다양한 욕구를 표현하는 신 소비자의 형태로 거듭나고 있다"며 "소비행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문화 콘텐츠와 고객맞춤형 MD를 개발해 새로운 마케팅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생산에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보다 진화해 플레이슈머가 '놀다(Pla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즐거운(Fun) 쇼핑(Shopping), 즉 펀핑(Funpping)을 원하는 고객을 말한다면 큐레이슈머는 '큐레이터(Curato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을 자신의 개성에 맞게 디자인하거나 새로운 용도로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소비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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