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전동 휠체어도 ‘씽씽’다니는 마을 시동
광산구, 전동 휠체어도 ‘씽씽’다니는 마을 시동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02.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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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민과 이동권 확보 위한 모니터링--"우산동 무(無)장애 잉계마을 만든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 시영2차 아파트에 사는 최병기 씨(48, 가명)는 외출이 두렵다. 지체장애 1급인 최 씨는 집 밖에서는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지만 이동이 녹록치 않아서다. 아파트 주변 도로에서 보도로 올라가기는 큰 산을 넘는 것만큼 힘들다.

다행히 보도에 올라서도 움푹 팬 곳이 많아 바퀴가 옴짝달싹 못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평평한 도로를 선택하자니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이 생명을 위협한다. 

이러한 장애인을 위해 지난 13일 광산구 우산동 잉계마을공동체가 무(無)장애 마을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광주시의 ‘행복한 창조마을 사업’에 선정돼 마을 만들기를 진행해 오고 있는 잉계마을공동체가 장애인, 노약자 등 취약계층의 이동에 불편이 없는 마을을 위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잉계마을공동체를 주도하고 있는 ‘우산동복지네트워크’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모니터링에는 시영2차 아파트에 사는 최 씨와 하남주공 아파트에 사는 장애인 주민 4명이 함께 참여해 눈높이 점검을 했다. 

보행 취약계층 이동이 잦은 시영2단지 아파트, 하남주공 아파트, 광산구장애인복지관 주변을 점검한 이들은 장애인·노약자 등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서는 도시 시설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먼저 움푹 패고 높은 턱이 있는 보도, 엘리베이터가 없는 상가 등이 문제가 됐다. 아울러 형식적인 요건을 갖췄지만 실제 이동을 하는 데는 걸림돌로 작용하는 시설들도 꼼꼼히 파악했다. 특히 이동 취약계층들을 위한 인프라는 마련돼 있지만 일부 주민들이 불법주·정차 등으로 이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사례들이 많아 인식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우산동복지네트워크’는 이날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앞으로 들어설 마을의 시설은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식으로 도입하고, 기존 시설들은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취약계층의 이동권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홍보 캠페인도 함께 벌이기로 했다. 

우산동복지네트워크 김금주 위원장은 “우산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장애인·노약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복지공동체를 조성하는 데 다각적으로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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