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66 중국 제일의 명산 황산(黃山)
중국이야기 66 중국 제일의 명산 황산(黃山)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 승인 2013.01.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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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구 회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의 산 가운데 가장 많이 가는 곳이 태산과 황산일게다. 특히 황산은 그 아름다움 때문에 많이 찾는다. 황산은 인천에서 전세기 취항이 자주 있어 직접 갈 수도 있고, 상해나 항주를 통해 갈 수도 있으며, 항주의 천도호를 지나서도 갈 수 있다.
황산은 1,864m로 케이블카가 3곳이나 있다. 금강산과 설악산을 합한 것이 황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황산의 정상에서 하룻밤 잠을 자는 사람들도 많다.
문화대혁명으로 실각했다 복권된 중국 등소평은 복권 2년 뒤인 1979년 7월 75세 고령의 몸을 이끌고 황산에 직접 올랐다. 그는 등산을 마치고 난 뒤 이 지역 당 간부들을 불러 황산 개발을 지시한다.
“황산은 여러분이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라는 말로 직원 서비스 교육,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 호텔 내 매점, 다양한 기념품 등을 세세하게 언급했다. “외국인이 쉽게 산에 오를 수 있고, 남녀노소 모두 황산을 볼 수 있도록 하라”는 말을 했다.
그는 치산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중국 국민과 외국인이 손쉽게 황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도 관광자원인 산림은 철저하게 보호할 방법을 찾으라는 얘기였다.
1980년대 초 시작된 황산 개발은 이런 실용주의에 맞춰 이뤄졌다. 당시 황산에는 등산 도중 비를 피하거나 임시로 거주하기 위한 대나무와 양철 가옥이 난립해 있었으나 지금은 깨끗하다.
등산객이 몰려 능선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40㎞에 이르는 능선 등산로에 14만개의 돌계단을 만들었다. 돌계단은 등산로 파괴와 토사 유실을 예방하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중국 국내외를 합쳐 한 해 3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 황산이 유네스코로부터 ‘가장 잘 관리되고 있는 세계 문화유산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데는 이런 실용적 개발이 큰 기여를 했다.
황산은 하나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72개의 봉우리와 24개의 계곡으로 이루어진 산악지대이며, 황산이 더욱 알려지게 된 것은 명나라 때 여행전문가였던 서하객(徐霞客) 때문이다.
그는 30년에 걸쳐 중국의 명산대천을 돌아다닌 후 황산을 말하면서 “오악인 태산, 화산, 형산, 항산, 숭산에서 돌아온 사람은 보통의 산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황산을 돌아본 사람은 그 오악조차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황산은 아침 안개가 자욱할 때, 바라보는 것이 제일이다. 맑은 날 산을 바라보는 것은 설악산과 비슷하다. 그러나 안개가 낄 때 바라보는 것이 일품이다.
안개가 끼면 동서남북으로 보이는 산이 바다 위의 섬과 같아 보인다. 그래서 황산은 전해, 천해, 동해, 서해, 북해로 되었다. 황산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한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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