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다문화 아이들의 교육 ‘둥지’ 행복을 찾아요
[칭찬릴레이]다문화 아이들의 교육 ‘둥지’ 행복을 찾아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1.3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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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영 교장이 꿈꾸는 새날학교

▲새날학교 이천영 교장
새터민, 외국인 근로자, 국제결혼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사회구성원으로 동화되기에 아직도 교육·복지 시스템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오갈 데 없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국내 최초 다문화 대안학교인 새날학교를 세운 이천영(54) 교장은 이들을 위한 꿈을 함께 꾸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 쉼터 마련

지난 2007년 1월 이천영 교장이 세우게 된 새날학교는 현재 광산구 삼도동에 위치한 자그마한 다문화 대안학교다. 이곳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초·중·고 교사들과 대학교수, 지역사회 인사들이 십시일반 후원하여 학교를 운영해가고 있다.

그가 이주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4년께 우연히 만난 초라한 외국인 근로자로 인해 자신의 고단한 삶을 뒤돌아보게 되면서부터다. 그들이 한국에서 지내며 인권이 무너지고, 밀린 임금으로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 발 벗고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그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쉼터를 마련하기 위해 광산구 하남공단의 창고건물을 임대하여 외국인근로자 문화센터를 열게 됐다. 당시 전남여상 교사로 재직 중이었던 그는 자연스레 학생들의 대한 애정이 열악한 교육환경에 부딪친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돌아갔다.

그리하여 이 선생님은 이주민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기로 결심을 하고 학교를 그만뒀다. 이 선생님은 “당시에 학교 설립을 위해 긴급한 돈이 필요했으나 도움 받을 길이 없어 퇴직금을 손대기 시작했다”며 “돌이켜보면 무책임한 남편이자 아버지라고 생각도 들었지만 한 사람의 희생을 통해 여러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이 길을 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후회는 없었다”고 말한다.

재정적 어려움 끝에 정식 학교 인정

새날학교의 초장기는 미인가 학교로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많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교육을 받아도 한국에서 학력이 인정되지 않자 학생들은 그를 찾아 “선생님, 저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제 장래는 어떻게 되는 거죠?”라는 안타까운 말을 들었던 것이다.

이후 그의 열성적인 활동이 진가를 발휘하면서 지역사회와 교육청의 도움으로 2011년 6월 기적적으로 정식 학교로 인정을 받게 됐다. 지난 2012년 2월에는 4년 동안 졸업장을 받지 못했던 학생에게 드디어 제 1회 졸업장을 건넬 수 있었다.

이 교장은 “외국인 자녀들이 한국에서 적응하면서 사회적 소외로 인해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하는 일이 제가 하는 일이다”며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 사회구성원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찾을 있도록 하고 있다”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새날학교는 필리핀, 우즈벡, 네팔, 중국, 남아공, 방글라데시아, 북한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 한국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나눔방송으로 나눔문화 실천

교육활동 이외에도 이천영 교장은 광주 지역 이주여성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인터넷 언론 나눔 방송을 지난 2011년 만들어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여성을 돕기 위해 그들의 사연을 알리고 도움을 받기 위해 설립하게 됐다”며 “나눔 방송은 나눔 문화를 확대하고, 긴급 의료지원이 필요한 이주자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그의 공이 널리 알려져 지난해 5월에는 법무부로부터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교장은 “나의 작은 힘이 어려움에 처한 이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하다”며 “앞으로 10~20년 뒤 다가올 이주민 500만 시대를 대비하여 이주민들이 광주에 잘 적응하여 정착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소망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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