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휴대폰 재활용률 40% 이하, 환경도 자원도 ‘꽁꽁’
폐휴대폰 재활용률 40% 이하, 환경도 자원도 ‘꽁꽁’
  • 김석영 시민기자
  • 승인 2013.01.24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환주기 2년 이하가 60% 1년 이하도 상당수 이르러

우리나라 사람들은 급한 성질을 갖고 있다. 그래서 기술발전도 빠르고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국가로 부상했다는 생각을 갖는다.

'빨리빨리'의 대표적인 특성이 외국 관광지 식당에서 나타난다고 하는 데 첨단기술분야에서는 휴대폰을 빼놓을 수 없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들고 길거리에서 식당에서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손놀림이 가히 기계적이다.

대체로 이러한 휴대폰의 교환 주기는 2010년을 기준으로 26.9개월이라는 조사가 있다. 미국 21.7개월, 영국 22.4개월에 이어 3번째로 빨리 교체한다. 2011년 6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이동통신 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24개월 이하가 60%에 이르고 1년도 안돼 교체하는 사람도 다수라는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매년 폐기되는 휴대폰도 많다. 이렇게 폐기되는 휴대폰의 40% 이하만이 재활용돼 부적정 처리로 인한 환경오염 및 소중한 자원의 국외 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장관 유영숙)가 조사한 휴대폰 제조사 및 판매업자에 의해 재활용되는 폐휴대폰이 2012년 기준 약 655톤(≒730만 대)으로 2011년에 비해 소폭 증가(약 36톤)했으나, 여전히 출고량 대비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간 환경부는 휴대폰 제조사 및 판매업자와 협력하여 폐휴대폰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폐휴대폰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이러한 정책적인 노력에 힘입어 매년 약 600만 대 이상의 폐휴대폰을 재활용하며 연간 180억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왔다고 밝혔다.
폐금속자원 재활용대책(2009.9.)에 따르면 금, 팔라듐 등 16종 이상의 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1대당 2,500~3,400원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매년 약 2천 5백만 대 이상 판매되는 휴대폰은 매년 약 1,800만 대 이상이 폐기될 것으로 추정되나, 이중 40% 정도만 재활용돼 부적정 처리로 인한 환경오염 및 소중한 자원의 국외 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0년 기준 폐휴대폰의 45% 이상인 약 817만 대가 속칭 ‘장롱폰’으로 국민의 책상 속에 보관 중이고, 약 240만대 정도가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재활용률 향상 등 폐휴대폰의 자원순환성을 제고하기 위해 특정 이해관계자의 자체노력이 아닌 환경부, 제조사, 판매자 등을 아우르는 공동수거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환경부 자원순환국 자원재활용과 정덕기 과장은 “폐휴대폰은 철, 희유금속 등을 함유하고 있는 자원의 보고로 총보유가치가 1,1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부적정 처리 시 환경오염 및 자원낭비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과장은 “소중한 자원으로서 폐휴대폰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고, 국민, 환경부, 제조사 및 판매자가 함께하는 적극적인 회수 및 재활용체계 구축 노력을 통해 향후 폐휴대폰의 재활용률이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