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건강의 원조 베르디 탄생 200주년의 해
백세건강의 원조 베르디 탄생 200주년의 해
  • 양태영 태영21내과 원장
  • 승인 2013.01.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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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이 암 검진 안 받는 이유
▲ 양태영 원장

클래식 음악의 탄탄한 기반과 전통을 지닌 이탈리아는 비발디 후 고전주의-낭만주의 시대에도 주역을 맡지 못했지만 후기 낭만파시대에 등장한 베르디로 그 자존심을 세우게 된다. 베르디는 가극작곡가로서는 고금을 통해 제일인자라고 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도 ‘아이다’를 비롯한 그의 작품이 전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가장 많이 상연되고 있다.
물론 200년 전, 베르디가 태어난 1813년엔 악성 베토벤이 유럽음악을 이끌고 있었고, 베토벤 사후엔 베르디와 같은 해에 태어난 바그너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위세가 당당했지만, 베르디는 그의 세대에 속한 작곡가 중에서 유일하게 90년을 살면서 묵묵히 대작을 써 나간다.

단순히 오래 살았을 뿐만 아니라 57세에 죽은 베토벤의 나이를 넘어선 60세엔 ‘아이다’를, 비교적 장수한 바그너(70세)의 나이를 넘어선 80세엔 생애 최고의 작품 ‘팔스타프’를 창조했던 것이다. 만년의 작품에 영감의 쇠퇴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은 꾸준한 자기관리로 건강한 몸이 위대한 작곡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이 81.2세로 예측되면서 이제 백세건강이 대세다.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은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 그리고 주기적인 검진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1,2위가 암과 뇌혈관질환인데 이들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건강한 사람도 체계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나이와 가족력 그리고 생활습관이다. 즉 무조건 값비싼 검사를 패키지로 하는 것 보다 매년 체계적으로 본인의 상황에 맞는 검사를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20,30대는 기본 혈액검사로 혈중지질이나 혈당, 혈압 등을 체크해 이상 유무를 감시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하며, 간염(A형, B형)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물론 뇌혈관질환 가족이 있고 흡연과 음주, 비만 같은 생활습관이 있거나 암 가족력이 있으면 일반적인 암 검진 권고연령보다 일찍 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갑상선암, 대장암, 간암, 위암, 전립선암(남성), 유방암과 난소암(여성)이 부모나 형제에 있다면 건강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한다.
40대부터는 2년마다 국가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검진에 간초음파(매년), 대장내시경(5년마다), 저선량 폐 CT(특히 흡연자), 갑상선초음파(1-2년)를 추가로 시행하면 저렴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이시기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에 해당된다면 심장 관상동맥CT, 뇌혈관CT와 자기공명영상(MRA)을 5-10년마다 찍어보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경동맥(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혈관) 초음파로 동맥폐색이나 협착 등의 뇌혈관 질환을 저렴하게 파악할 수도 있다.

2012년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약 6명(60%)이 암 검진을 받았는데, 검사를 받지 않은 40%의 이유로는 ‘건강하기 때문에(40.3%)’, ‘시간 여유가 없어서(27.2%)’, ‘검사과정이 힘들어서(12.4%)’,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8.0%)’ 등이었다.
요즘엔 주말과 휴일에 검진하는 병원이 많고, 체계적인 시설로 한나절에 결과까지 볼 수 있으며, 알약으로 대장검사를 준비하는 등 검사과정이 매우 편리해 졌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는 말’,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자는 말’, 1월이 가기 전에 되새겨보는 것도 현명한 인생설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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