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우리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 윤장현 전 한국YMCA 이사장
  • 승인 2013.01.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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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장현 광주전남비전21 이사장
새해를 맞아 서기어린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는 소식에도 시민들은 표정이 없어 보인다. 서로 애써 눈을 마주치려 하지도 않고 선뜻 먼저 말문을 열려하지도 않는다.
무엇을 그리 잘못한 것인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믿었고 든든해서도 아니었는데 다들 그리해야 한다고 마음들이 모아진 것뿐이었다.

광주만이 아니고, ‘잘살아보세!’ 라는 역사적 경험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았을 고향의 어른신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늘 남도에 동행해야 하듯 북도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2012년 12월을 보냈다.
분명한 것은 전라도는 섬이 된 것이다. 80년 5월에는 탱크와 총칼에 포위된 섬이었었는데 이제 우리 스스로 선택하여 그것도 두 번이나 섬이라고 확인시킨 것이다. 소외와 한의 땅이었던 전라도가 5월 학살을 자행한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싸웠던 그때는 차라리 처연한 아름다움이었다.

우리들은 고립된 외로움 속에서도, 모든 것이 부족하고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서로 따뜻하게 끌어안고 당당하게 맞섰다. 그 결과 이 땅에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다.
더 따뜻하고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은 그때나 지금도 똑같은데 그때처럼 당당할 수가 없으니 너무 슬프다. 아니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수가 없어 마음이 더 아프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직접 경영하는 지역은 정말 내놓을 만큼 자치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냐는 물음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으니 진짜 아프다. 지역의 정치인들을 자랑스럽고 귀하게 여길 수도 없으니 더욱 속이 뒤집어지는 것이다.

잘못한 일도 없는데 이상한 동네라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니 우리는 어디에서 위로를 받을 것이며 또다시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인가?
결국 모든 문제는 풀어가라고 우리 앞에 놓인 것이다. 누가 풀어줄 것인가? 바로 우리가 함께 풀어가야 한다.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고강도의 전국적인 정치판에만 모든 것을 걸 일만이 아니고 이제 우리들의 생활정치에 더 깊게 천착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작은 민주주의가 꽃피워지고 내부적으로는 따뜻하며 밖으로는 당당한 지역을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우리들과 가까이 있는 우리들의 이웃을, 지역에서 헌신하는 사람들을 귀히 여기고 격려하여 비전 있는 지도자로 커가도록 관심을 가져야한다.

위로를 해줄 사람도 희망을 만들어갈 사람도 지역에서 함께 부대끼며 성장해가는 것이다. 어른들이 다음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며 북돋아 주어야한다.
그리하여 일신만을 위하지 않고 지역과 민족 앞에 헌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젊은 지도자들이 키워져야 한다. 이제 속상해하거나 안타까워하면서 새해를 보낼 수는 없다.
민주당이 지역을 소홀히 하고 지역민을 가볍게 여긴다면 당연히 크게 꾸짖어야 한다. 그래도 반성하지 않고 기득권에 목을 맨다면 과감하게 버릴 수도 있고 새판을 짤 수도 있다는 결단이 필요하다.

아프고 위중한 만큼 처방과 결단도 치열하게 대처하여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에서 서로 따뜻하게 살피며 더불어 살아가고 또 역사에 부끄럽게 타협하지 않은 당당함을 잃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울지마 광주!, 남도인은 결코 부끄럽지 않아! 우리들은 다시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갈수 있어!. 그 희망은 늘 대한민국의 희망이었던 것을 우린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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