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2만 5천 그릇 짜장면 식사대접 ‘봉사 사나이’
[칭찬릴레이] 2만 5천 그릇 짜장면 식사대접 ‘봉사 사나이’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1.03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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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효사랑실천모임 안병모 회장

▲광주효사랑실천모임 안병모 회장
“봉사는 거대한 활엽수처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1년 동안 소외계층과 노인들을 위해 자신이 만든 짜장면으로 식사대접 봉사를 하는 안병모(56)회장이 생각하는 봉사철학이다. 그가 2002년에 창립했던 ‘광주효사랑실천모임’은 초창기 10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50여명의 열렬한 봉사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안 회장은 2001년부터 첨단에 위치한 다미향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직접 차려드리고 짜장면과 위문공연팀으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지금은 2월 15일 새 단장을 앞두고 잠시 가게를 쉬고 있는 상태다.

함께 따라주는 회원과 봉사활동

그가 11여 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무료로 식사 대접한 짜장면 그릇 수만 해도 약 2만 5천 그릇. 만일 판매 액수로 따진다면 7천 5백만 원 정도에 이르는 금액이다. 하지만 안 회장은 십시일반 모아 함께 힘이 되어 따라주는 회원들이 있기에 늘 용기가 난다.

안 회장은 “짜장면을 맛있게 먹어주는 분들을 보면 너무나 기쁘고 불특정 다수가 만족을 하면 너무나 기쁘다”며 “많은 분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기 힘들지만 짜장면을 먹었던 분들이 찾아와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을 해줄 때 보람차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때로는 정치적인 색을 입혀 해석하는 분들을 볼 때면 너무나 힘이 빠진다. 그쪽 분야에는 추호도 관심이 없다”며 “내가 가고자 하는 올바른 방향을 걸어가는 것일 뿐이고 봉사단체들이 많이 생겨서 수혜를 받는 분들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토로한다.

사실 그가 봉사활동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아들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게 되면서이다. 그 어려운 과정에서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으로 힘들었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감사함을 느끼고 나서부터다.

장애단체, 경로당 찾아 직접 짜장면 대접

이후 안 회장은 어려운 사람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보육원, 정신지체 장애시설, 경로당 등 곳곳을 찾아다니면 무료로 짜장면을 대접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큰 규모로 천 그릇을 대접할 때는 손이 분주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회원들과 함께 더욱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한다.

그는 봉사를 나무로 비유하자면 활엽수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안 회장은 “소나무는 침엽수로 사계절 푸르긴 하지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시골 정자 근처의 나무는 활엽수다”며 “활엽수처럼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고 가을철에는 단풍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단풍이 다 떨어지고 나서도 생명의 한 줄기를 남기는 것처럼 이러한 희생을 통해서 어려운 이웃에게도 한 줄기 희망,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안 회장은 그동안 묵묵히 봉사활동을 해온 덕분에 광주시와 광산구는 물론 여러 단체에서 선행상을 수상했다. 광산구민상, 시장 표창, 지식경제부 표창 등 40여개에 이르는 상이 있지만 그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은 광산구민상이다. 구민들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장관상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한다.

앞으로 안 씨는 “광주효사랑실천 모임이 봉사활동의 태동이 되어 나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한다”며 “나만 잘 살자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어려운 이웃을 뒤돌아보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몸소 ‘효 실천’을 이어나가고 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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